"9월 글로벌 증시 조정국면 속 한국 증시 비교적 '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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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조정 국면 속에서도 한국 증시가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다양한 대내외 요인들로 증시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요인이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코스피 상승 추세가 꺾이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기술주 급락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이달 들어 조정을 겪고 있지만 한국 증시는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기록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6개월여 만에 조정을 보이고 있지만 조정 폭이 국가와 산업에 따라 많이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허 연구원은 "미국 기술주가 포진된 나스닥과 영국, 멕시코 증시는 부진한 반면 한국과 독일, 일본, 인도 등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며 "코스피가 지난달 13일 고점 수준인 2457포인트를 극복하지 못했지만 4주째 올랐고, 중국 증시도 차이넥스트(ChiNext) 등 성장주 시장은 부진하지만 상해종합지수 조정은 심하지 않다. 글로벌 증시 조정이 일부 산업들과 지역에 국한돼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개인투자자들이 증시 상승을 이끈 것으로 평가했다.
김 센터장은 "대외 충격에도 강한 지지력을 보인 원인은 한때 60조원을 상회했던 고객예탁금과 충격에 저가매수로 학습 반응하는 개인투자자의 스탠스가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조기에 수습한 것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 오는 11월 미국 대선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미국과 일본의 정치 이벤트, 3분기 펀더멘털을 확인하는 과정, 성장주에 대한 가치평가 등 다양한 변수가 투자심리와 주가 등락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식시장의 단기 충격이 투자자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지만 중장기 추세가 훼손될 위험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1992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대선을 앞두고 통화정책을 제외한 모든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하 연구원은 "지금도 미·중 갈등에 이어 공화당과 민주당 간 의견 차이로 인한 경기부양책 통과 문제, 연방대법관 지명 문제 등으로 미국 내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에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겪고 있지만 영향이 미국 시장에 국한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허 연구원은 "현재 원·달러 환율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위안·달러 환율은 1년 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에 대한 실망감과 시스템에 대한 위험이 컸다면 대외 수요에 민감한 원화와 중국 위안화 가치가 상승하기는 어렵다. 한국이나 중국의 경제가 좋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미 대선을 앞두고 미국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문지훈 기자 jhmoo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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