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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코로나 시대의 ‘로미오와 줄리엣’, 10주 발코니 연애 끝에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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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한 셧다운으로 집에 갇혀 지내던 이탈리아 남녀가 10주 동안의 ‘발코니 연애’ 끝에 결혼 발표를 했다고 영국 더타임스와 데일리 메일 등이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조선일보

지난 3월 이탈리아 봉쇄령 기간 동안 아파트 발코니에서 연애해 결혼 발표를 한 미셸 달파오스(왼쪽)와 파올라 아그넬라.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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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베로나시에 살고 있는 미셸 달파오스(38)와 파올라 아그넬라(40)는 지난 3월 10주 동안 진행된 이탈리아의 코로나 봉쇄령 기간에 먼 발치에서 만나 사랑에 빠졌다.

두 사람이 처음 마주한 것은 자신의 아파트 발코니에서였다. 당시 두 사람이 살고 있던 아파트에서는 주민들의 기운을 북돋아주기 위해 매일 오후 6시 발코니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변호사인 여성 파올라는 자신의 6층 발코니에서 여동생의 바이올린 연주를 도와주고 있었고, 미셸은 맞은편 건물 7층 발코니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한다.

파올라에게 반한 미셸은 파올라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찾아냈고, 그들은 다음날 오전 3시까지 문자를 주고받았다. 코로나로 인해 이동 제한이 있어 얼굴을 마주할 수 없었던 남녀는 전화 통화를 통해 관계를 발전시켜나갔다고 데일리메일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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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달파오스가 연인인 파올라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 위해 아파트 옥상에 걸었던 현수막.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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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미셸은 파올라를 사랑하는 자신의 감정을 보여주기 위해 건물 옥상에 ‘파올라(Paola)’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고, 이것이 지역 언론에 알려져 미셸 커플은 주목받게 됐다.

이들은 지난 5월이 되어서야 한 차례 근처 공원에서 데이트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이후에도 파올라의 법학 시험 준비와 미디어의 관심 때문에 제대로 만나지는 못했고, 7월 말에 미셸의 부모님을 뵈었다고 한다.

미셸은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결혼 날짜만 정하면 된다”며 “우리가 발코니에서 만났기 때문에 아파트 1층 테라스에서 식을 올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올라 역시 “이런 비극적인 사건 속에서 사랑에 빠지는 것은 운명과도 같은 일”이라고 했다.

데일리메일은 커플에 대해 “코로나 시대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결말은 해피엔딩이었다”고 보도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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