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선수로 활동하다 세상을 떠난 고(故) 고유민씨의 어머니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첫 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변호사와 함께 출석하고 있다. 2020.9.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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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7월 세상을 떠난 고(故) 고유민 선수의 유족 측이 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고 선수의 어머니는 23일 오후 1시50분쯤 서울 종로경찰서로 고소인 조사를 받으러 오면서 "진실을 밝히고 싶어서 여기 왔다"며 현대건설로부터 진정 어린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고 선수 측은 지난 8월31일 박동욱 현대건설배구단 구단주를 사기, 근로기준법위반,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아울러 박 구단주가 고 선수와 계약 합의 해지를 숨기고 한국배구연맹에 임의탈퇴공시를 하도록 요청한 혐의(업무방해)로도 고발했다.
지난 시즌까지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에서 활약했던 고 선수는 구단을 떠난 후 7월31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 측은 현대건설 코치진의 따돌림이 있었고 다른 팀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악의적으로 임의탈퇴 조치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고 선수를 대리하는 박지훈 변호사는 "고 선수가 세상을 떠난지 두달이 가까워지는데 (현대건설은) 장례식장에 조의금을 내고 간 이후 최소한의 인간적인 도리조차 안 하고 있다"며 "자신들한테 조금이라도 비난이 쏠릴까봐 그때 그때 얄팍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솔직하게 사죄를 하고 깨끗하게 인정을 하면 끝날 문제를 왜 이렇게 오래 끌면서 유가족을 두 번 죽이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영화 베테랑이 생각난다고 비판했다.
박 변호사는 "현대건설은 고유민 선수가 이미 눈을 감았고 시골에 있는 유가족들은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행동들을 하는 것이라고 본다"며 "사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으나 제 전화는 다 차단을 해놨고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례식 이후 구단 측에서 연락이 없었냐는 질문에 박 변호사는 "한 번 정도 전화가 왔는데 진실을 밝히려는 것이 아니었고 그냥 한번 떠보는 느낌으로 이제 그만 하자는 느낌의 전화였다"며 "이렇게 인권을 침해해가면서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놓으니 프로배구를 무엇을 위해 하는 것인지 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 배구단은 지난달 입장문을 통해 "고 선수가 아무런 의사 표명 없이 팀을 이탈했다"며 "인터넷 악플로 심신이 지쳐 상당 기간 구단을 떠나있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suhhyerim7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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