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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가짜 검사실서 영상통화까지.." 전 재산 뜯어간 보이스피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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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경찰서 보이스피싱 조직 추적 중
검사 사칭, 공문서 위조에 가짜 검사실까지


파이낸셜뉴스

가짜 검사실을 꾸며 영상통화까지 시도한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전재산 피해를 입은 사례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fn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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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검사실까지 꾸며두고 영상통화까지 동원한 보이스피싱 사기에 1억원 넘는 피해가 발생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동경찰서는 검찰 사칭 보이스피싱 일당 1명을 경기도에서 검거해 조사 중에 있다. 경찰은 또 이 범인이 포함된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뒤쫓고 있는 상태다.

경찰에 신고를 접수한 피해자 A씨는 지난 7일 서울중앙지검 윤선호 수사관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성에게 전화를 받았다. 이 남성은 A씨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며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 성재호 검사에게 통화를 연결했다. 성재호 검사에 이어 손정현 검사를 사칭한 또 다른 사람이 통화를 이어받았다.

이후에도 10여명이 돌아가며 전화와 카카오톡으로 각종 지시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일당은 검사실로 꾸민 장소에서 A씨와 영상통화를 해 A씨가 이를 사실로 믿게끔 유도했다. 서울중앙지검 소속 검사들의 낙인과 서명이 있는 가짜 공문도 제시했다.

이들이 언급한 검사 이름은 각종 사건으로 언론에 공개된 실제 검사들로 파악됐다.

A씨는 이들의 요구에 따라 시중은행 10여곳에서 1억4500만원을 인출해 수사관이라고 주장하는 이에게 전달했다.

해당 금액은 A씨의 전 재산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A씨 휴대전화에 법무부 공증앱으로 꾸민 피싱 앱을 설치하도록 해 A씨가 주변인과 연락하는 것도 막았다. 매일 1시간 단위로 위치를 보고하게 하기도 했다. A씨는 감시를 피해 집에서 몰래 빠져나온 뒤 이웃에게 신고를 부탁하는 쪽지를 전달해 경찰에 피해를 알릴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건넨 돈을 추적하는 한편, 일당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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