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궈핑 화웨이 회장/사진=AFP

미국의 글로벌 공급망 차단 공격을 받고 있는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전 세계 공급업체에 피해를 주는 무역제재를 재고해달라고 촉구했다.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은 처음이다.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궈핑 화웨이 순환회장은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연례 기술 콘퍼런스 '화웨이 커넥트 2020'기조연설에서 "화웨이가 요즘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미국 정부의 멈추지 않는 공격에 상당한 압력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존이 우리의 주된 목표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반도체 회사인 퀄컴의 부품을 구매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등 자사 핵심 제품에 쓰겠다고 말하면서 미국 측에 반도체 공급망 제재를 풀어달라고 요구했다.

궈 회장은 "미국 정부가 정책을 다시 고려해보길 바란다"며 "미국 정부가 허락한다면 미국 회사 제품을 사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과거에도 10여년간 퀄컴 칩을 구매했고 (거래가 가능하다면) 앞으로도 퀄컴 칩으로 스마트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궈회장은 이날 미국의 제재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사의 협력사들에게 강력한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궈 회장은 "글로벌 파트너들에게 '비바람'을 함께 맞을 장기간의 협력을 제안한다"며 "화웨이는 (미국 제재가 있더라도) 혁신과 사회적 책임 등을 다하며 파트너사와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5일부터 승인없이는 화웨이에 반도체 부품을 공급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화웨이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TV등 자사 제품을 만드는데에 필요한 첨단 반도체 부품 추가 조달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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