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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고양 정신요양시설 10명 추가… 여의도 사무실서도 집단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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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애원’ 일주일새 38명 확진

LG트윈타워 5명-한투증권 4명 감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의 정신요양시설인 박애원 입소자 1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감염됐다.

23일 고양시에 따르면 이날 하루 박애원 3층에 있는 40∼60대 입소자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5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현재까지 38명이 확진됐다.

추가 확진자는 모두 3층 남성 생활관 입소자다. 3층 입소자 56명 가운데 34명이 확진자로 분류됐다. 코로나19 발생 전 박애원에는 229명이 입소했다.

앞서 고양시는 18일 건물 내 체육관에 코호트 격리 중인 3층 입소자를 분산 배치했다. 체육관에 칸막이를 설치하고 서로 분리된 공간 10개를 만들어 침대 2개씩을 배치했다.

대기업과 주요 금융사가 밀집한 서울 여의도를 중심으로 ‘직장 내 집단감염’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여의도에 있는 LG전자 본사인 트윈타워 서관에서 전날 2명이 확진된 데 이어 이날 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틀 새 5명이 감염된 셈이다. 새로 확진된 직원들은 21일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 A 씨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다. A 씨는 18일까지 출근해 회의 등 일상 업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는 모두 6층과 9층에 있는 가전사업본부 소속이다. LG전자는 확진자가 나온 서관 전체를 폐쇄하고 확진자와 같은 층에서 근무한 549명을 2주간 자가 격리시켰다. 다른 층에서 일하는 임직원도 25일까지 회사로 출근하지 않고 외부에서 근무하는 ‘원격근무’ 지침을 내렸다. 트윈타워 서관은 LG전자가 쓰고 동관은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이 사용하는데 근무자만 6000여 명에 이른다.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본사에서도 확진자가 4명 나왔다. 본사 직원 1명과 협력업체 직원 3명으로 외부업체 직원이 지난주 이 건물 12층을 다녀간 뒤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은 21일부터 12층 근무 직원 141명을 2주간 자가 격리시켰다.

방역당국은 같은 건물이나 장소에서 5명 이상의 확진자가 동시에 나오면 집단감염으로 규정하고 있다. 서울시는 LG전자와 한국투자증권을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하고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 고리를 찾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그동안 직장 내 집단감염은 작은 기업에서 나왔지만 이번에는 방역시스템이 잘된 대기업에서 발생했다”며 “소모임이 있었는지 파악하고 추가 위험도 평가를 통해 감염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훈 easyhoon@donga.com / 고양=이경진 / 부산=조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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