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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Consumer Journal] `언택트 추석` 고향은 못가도 선물 만큼은 넉넉히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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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위 선물 ◆

매일경제

위에서부터 신세계백화점 `명품 재래굴비 만복`, 롯데백화점 `한우 특수부위 세트`, 이마트 `피코크 샤인머스캣 제주망고`


코로나19가 바꾼 것은 우리네 일상뿐이 아니다. 가족과 친척들이 모두 모여 정을 나누는 한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도 '언택트(untact)'로 보내는 것이 권장되고 있어서다. 서로의 건강을 걱정해 어쩔 수 없이 귀성을 포기해도 마음을 전하는 데는 소홀할 수 없다. 오히려 직접 찾아가지 못하는 미안함 탓에 예년보다 선물에는 더욱 신경 쓰려는 이들이 많아졌다. 코로나19로 팍팍한 현실에서도 명절을 맞아 마음만은 풍성하게 전하고 싶다면 올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이 내놓은 추석 선물을 둘러볼 만하다.

◆ 고가 프리미엄 선물 증가

올해 추석 선물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예년보다 값비싼 프리미엄 선물 구색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탓에 고향을 찾는 대신 선물만 보내다 보니 평소보다 더 선물에 신경 쓰는 소비자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 업체들은 인기 프리미엄 제품을 작년 추석보다 많게는 50%까지 더 늘렸다.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의 농축수산 선물 상한액이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완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예년보다 추석 선물에 들이는 소비자들 씀씀이도 더욱 넉넉해졌다. 전일호 롯데백화점 식품팀장은 "비대면 추석 등 영향으로 지금까지 추석 선물 제품을 구입한 고객들의 객단가(1인당 구매 가격)는 40% 이상 높아졌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이 지난 8월 13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판매된 선물세트의 평균 가격대는 지난해 추석보다 15% 이상 올랐다. 20만원대 이상 선물세트의 주문 수량은 194% 급증했고, 전체 선물세트에서 10만~20만원대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배 이상 늘었다.

이에 맞춰 백화점에서는 전통적인 인기 품목인 한우와 굴비 중심의 고급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롯데백화점은 안창살·토시살·제비추리·치마살·부챗살·살치살 등 6가지 특수 부위가 담긴 95만원짜리 한우 특수 부위 세트를 올해 처음으로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마블링이 가장 많은 한우 최상위 등급인 '투뿔 넘버나인(1++(9))' 중에서도 항생제 없이 키운 명품 한우 특호, 전통 방식 그대로 섭간해 건조한 명품 재래굴비 만복 등을 판매 중이다.

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을 작년 추석보다 1.5배 늘린 현대백화점은 1++(9) 한우에 송로버섯 소금과 치즈크림소스, 머스터드소스, 검은서양송로 올리브오일 등 고급 식재료인 송로버섯을 활용한 각종 소스를 곁들인 최상급 선물인 넘버나인 프리미엄 세트를 선보였다.

저렴한 추석 선물이 주력이던 대형마트도 올해는 프리미엄 선물 인기에 동참했다. 이마트의 대표적인 고급 한우 시리즈인 피크코 제주 흑한우 2호와 피코크 한우갈비 세트 2호는 작년보다 물량이 최고 70% 더 늘었다. 국내 포도 유명 산지에서 재배한 '특품' 샤인머스캣과 전국 생산량 1% 내외의 왕사이즈인 제주산 망고를 함께 담은 프리미엄 세트는 올해 처음으로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황금당도 나주하우스배, 한우 한끼 구이세트 등 1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작년 추석보다 25%가량 확대했다.

◆ 캠핑카·5대 샤토세트…트렌드 반영

매일경제

오토홈즈 캠핑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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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똑같은 선물에 질렸다면 최근 SNS를 뜨겁게 달구는 최신 트렌드에 맞춘 이색 선물에 주목할 만하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 유행이 된 '차박' 열풍을 겨냥해 나온 캠핑용품이 대표적이다.

편의점 CU는 추석 선물로 카라반 전문 업체 오토홈즈의 럭셔리 캠핑카 4종을 선보였다. HV640, Cube VAN 카니발, Trans VAN 스타렉스, 카라반C 등으로 가격은 3270만~7370만원이다. 점포에서 주문서를 작성하면 약 두 달 뒤 고객이 신청한 주소로 무료 배송된다.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는 '홈술족'을 위한 5대 샤토 세트도 주목된다. GS25는 △샤토 마고 2017 △샤토 라투르 2011 △샤토 무통로트칠드 2016 △샤토 라피트로트칠드 2016 △샤토 오브리옹 2016 등 보르도 5대 샤토 프리미엄 패키지를 모은 5대 샤토 세트를 600만원에 한정 판매한다. 가을 골퍼를 위한 테일러메이드, 브리지스톤, 캘러웨이 등 전문 브랜드의 골프용품 선물은 세븐일레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부쩍 높아진 건강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홍삼 선물도 인기가 예상된다. 정관장 홍삼은 토양 선정부터 수확까지 인삼공사의 관리·감독 아래 100% 계약재배해 수확된 인삼만 사용한다. 홍삼 농축액인 '홍삼정' 시리즈는 단일 품목으로 1년에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대표 건강기능식품이다. 홍삼 본연의 맛과 향이 풍부하고 면역력 증진과 피로 해소에 효과적이다.

◆ 비대면 선물하기 서비스 인기

코로나19로 비대면 방식을 통한 선물 보내기 서비스가 늘어난 것도 주목된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추석에 명절 최초로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선물을 보낼 수 있는 '현대백화점 선물하기' 서비스를 도입했다. 국내 백화점 업계에서 처음 도입한 이 서비스는 카카오톡 '선물 보내기'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매장에서 상품을 결제 후 카카오톡으로 받은 '선물 보내기' 링크에 선물 받을 사람의 연락처를 입력하면 접수가 완료된다. 받는 사람이 추석 선물을 '나눠서' 수령할 수 있는 선물 구독 서비스도 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처음 추석 선물세트를 정기구독권 형태로 판매한다. 구독권을 구입하면 선물 받는 사람에게 고급스러운 봉투에 담긴 구독권이 등기로 발송된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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