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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코로나 우울' 악화일로…랜선 타고 번지는 비대면 심리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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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검색량·관련 게시글·채팅방 증가 추세

전문가 "움직임 제한된 상태서 '연결감'은 굉장히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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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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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경 기자 = "매일 밤 불확실한 미래, 혼자라는 외로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잠이 오지 않아요."
"코로나 블루를 인정하면 오히려 마음이 좀 편해집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이니 만큼 힘내시라고 얘기해 드리고 싶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코로나 우울(코로나 블루)' 증상이 전 세대에 걸쳐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우울이 덮치며 심리 방역에 비상이 걸리자 온라인에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움직임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까지 온라인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나누는 활동이 많았다면 이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심신을 달래는 활동이 증가하는 모양새다.

24일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코로나 블루'에 대한 관심은 이달 6일~12일 가장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네이버 데이터랩 역시 8월 중 코로나 블루에 대한 검색량이 한때 코로나19 자체에 대한 검색량을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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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도.(구글트렌드 캡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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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전에 따른 스트레스 증가로 우울함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에 이어 분노를 뜻하는 '코로나 레드'도 신조어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중학생 딸이 자신과 말다툼 후 집 밖으로 나간 엄마를 자가격리 위반으로 경찰에 신고한 사례가 '코로나 레드'의 대표적인 사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우울함과 분노가 전 세대를 덮치며 실제 우울증 환자도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용호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우울증 환자 수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호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4월까지 우울증 환자는 총 50만34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환자가 79만8427명이었던 만큼 올해 전체 우울증 환자 수는 이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 의원은 "'코로나 블루'로 인한 우울증 상담 및 치료가 제때 이루어지도록 국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제는 'K-방역'에서 '심리방역'에 대해서도 범사회적인 섬세한 접근과 고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를 극복하기 위한 움직임도 늘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와 오픈 카톡방에서 '코로나 블루'를 검색하면 이를 극복하기 위한 게시글과 채팅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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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관련 오픈 카톡방.(캡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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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이같은 움직임이 우울증 완화에 상당 부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채정호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은 '연결감'과 '움직임'이 두 가지 요소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며 "움직임이 제한된 상태에서 인터넷을 통해서라도 연결돼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치로 말하긴 어렵지만 체감할 정도로 우울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었다"며 "코로나19는 경제적 위기까지 연결이 되니 자살률 증가 등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v_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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