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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BTS 두번째 유엔연설서 세계를 위로 “삶은 계속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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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연설은 2018년 유니세프 행사 이후 두번째

"삶은 계속될 것입니다. 우리 함께 살아갑시다."

"해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습니다. 필사적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미래를 상상합시다."

최근 미국 빌보드 차트를 석권한 방탄소년단(BTS)이 23일(현지 시각) 제75차 유엔총회 부대행사로 열린 유엔 보건안보 우호국 그룹 고위급 회의에 특별연사로 나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고통받는 세계인들을 향해 위로의 메시지를 던졌다. 이들이 유엔총회 연사로 선 것은 2018년에 이어 두번째다.

조선일보

23일 방탄소년단(BTS)이 인터넷 생중계로 열린 유엔 보건안보우호국 그룹 고위급 회의에서 전세계인을 위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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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개된 약 7분 영상에서 검은색 정장을 입은 멤버들은 차례로 화면에 등장해 한국어와 영어로 각자의 이야기를 전했다.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은 “2년 전 여러분의 이름을 묻고,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려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많은 것을 상상했는데 그 상상 속엔 코로나 바이러스는 없었다”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모든 월드투어가 취소됐고 난 혼자가 됐다. 밤하늘의 별조차 볼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이어 멤버 지민도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절망했다. 모든 게 무너진 것만 같았다”면서 “(그러나) 그때 동료들이 손을 잡아줬다. 함께 토닥이며 뭘 같이 할 수 있을까 얘기를 나눴다”며 절망했던 순간을 언급했다.

멤버 슈가는 “오랜만에, 어쩌면 데뷔 후 처음 일상이 찾아왔다. 원했던 건 아니었지만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좁은 방 안이었지만 우리 세계는 넓게 펼쳐져 있었다. 악기와 스마트폰, 그리고 팬들이 그 세상 안에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뷔 또한 “지금 상황에 많이 답답하고 우울해졌지만, 메모를 하고 노래를 만들며 나에 대해 돌아보기도 했다”며 “여기서 포기하면 ‘내 인생의 주인공이 아니지’ ‘멋진 사람은 이렇게 하겠지’라고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제이홉은 “누가 먼저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일곱 멤버들은 함께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음악이기에 모든 것에 솔직할 수 있었다”며 “우리 삶은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정해진 답도 없다. 나 또한 방향만 있고 뚜렷한 방식은 없는 상태에서 최선을 다하고 순간을 즐기며 이 자리까지 왔다”고 밝혔다.

진은 “미래에 대한 걱정, 끊임없는 노력, 다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을 아껴주고 격려해주고 가장 즐겁게 해주는 일”이라며 “모든 게 불확실한 세상일수록 항상 나, 너 그리고 우리의 소중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정국 또한 “불확실한 오늘을 살고 있지만 사실 변한 건 없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우리 목소리로 많은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다면 우린 그러길 원하고 계속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RM은 “밤이 깊을수록 별빛은 더 빛난다. 해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면서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스스로의 얼굴을 잊지 않고 마주해야 하는 때다. 필사적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미래를 상상하려고 노력했으면 한다”며 세계인들을 위한 위로의 메시지를 던졌다.

23일 오후 11시쯤 방탄소년단 유튜브 공식 계정에 올라온 이 영상은 24일 오전 6시 30분 현재 조회수 290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유엔총회 무대에 선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8년 9월 24일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리는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청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행사에 참석해 약 7분 동안 영어 연설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자신들의 성공담을 언급하며 전 세계 청년들을 향해 “당신 자신을 사랑하라” “당신만의 목소리를 찾으라”고 전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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