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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폐암말기 82세 기초생활수급자 전 재산 2000만원 기부…"수급비·헌금 모은 것…잘 써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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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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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현 용산구청장이 23일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을 찾아 입원 중인 이남선 어르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용산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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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말기 선고를 받은 어르신이 병원비와 전세금을 빼고 남은 전 재산을 기부했다.

24일 서울 용산구에 따르면 이남선씨(82)는 기초생활수급자로, 그동안 받아온 수급비와 교회 후원금들을 조금씩 아껴 모아둔 2000만원을 용산복지재단에 현금으로 기탁했다.

이씨는 친동생과 보광동에서 함께 거주해왔지만 동생이 2년 전 먼저 세상을 뜨고, 그 역시 최근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병세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현재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에 입원 중이다.

그는 지난 17일 용산복지재단에 직접 전화를 걸어 기부 의사를 밝혔다. 이씨는 집으로 찾아온 재단 직원에게 모아둔 돈뭉치를 건넸다. 그동안 받아온 기초생활수급비와 교회 후원금 중 생활비로 지출하고 남은 전 재산이었다.

지난 23일 병원을 찾은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이씨를 만나 1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또 의료진에게 “어르신의 건강을 잘 챙겨달라”고 부탁했다. 이씨의 바람대로 기부한 돈이 의미있는 곳에 쓰일 수 있도록 잘 살펴봐줄 것을 재단 관계자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용산복지재단은 기부금을 재단 기본재산으로 편성, 향후 복지사업에 활용하기로 했다.

성 구청장은 “건강하고 돈 있는 사람들도 쉽게 하기 어려운 일을 어르신이 하신 것”이라며 “어르신의 쾌차를 바란다”고 말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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