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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공실률 낮은 '망리단길' 매출은 공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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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실률 서울 최저 수준인 1.6% 기록했지만
높은 임대료와 코로나19로 매출은 되레 저조


파이낸셜뉴스

서울 망원동 망리단길 상권 전경 /사진=상가정보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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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망리단길'이라는 명칭을 얻으며 승승장구 하던 망원역 상권이 싸늘하게 얼어붙고 있다. 영화 '추격자'가 흥행하고 망원동에 거주하는 연예인 덕분에 관심이 모아지며 인기를 끌었지만 높아진 임대료와 코로나19 여파를 피할 수 없어서다. 상가 공실률을 서울 최저 수준임에도 매출은 인근 지역보다 1000만원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상가정보연구소가 망원역 상권을 분석한 결과 지난 7월 망원역 상권 일평균 유동인구는 25만 4192명으로 조사됐다. 월 평균 약 763만명의 유동인구가 망원역 상권을 찾는 셈이다. 상가정보연구소의 상권 분석에는 SK텔레콤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인 지오비전 통계가 사용됐다.

많은 유동인구 덕분에 공실률은 서울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서울 중대형 상가 평균 공실률은 7.9%다. 서울 주요 상권 51곳을 조사해 평균을 낸 수치로, 그 중 1%대 낮은 공실률을 기록하고 있는 곳은 3곳 뿐이다. 망원역 상권은 1.6%의 공실률로 서울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이 같이 많은 유동인구와 낮은 공실률에도 매출은 인근 상권보다 낮게 나타났다.

각기 다른 특색을 자랑하던 상권들은 높아진 임대료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진행되고 있고,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상권이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망원역 상권 내 카페 월평균 추정 매출은 지난 7월 기준 1227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상권이 속한 마포구 카페 월평균 추정 매출 1725만원보다 498만원 낮은 수준이다. 1회 방문 시 평균 추정 결제금액 역시 9743원을 기록하며 마포구 평균 결제금액보다 1000원가량 낮았다.

상권 내 카페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로, 매출의 39.2%를 차지했다. 이어 20대의 매출도 26.6%를 기록하며 20·30대 매출이 총 매출의 65.8%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과거 망원역 인근 상권은 특색있는 카페와 식당들로 많은 방문객이 찾았고 그 연령대가 20·30대가 주를 이루다 보니 젊은 분위기의 상권이었다"며 "임대료가 상승하며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생기기 시작했으며 여기에 코로나19 바이러스까지 확산되며 분위기는 더욱 침체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망원역 상권은 현재도 많은 유동인구가 상권을 찾지만 방문하는 매장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상권 전체의 매출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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