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4 (목)

스포츠 스타들은 왜 인기가 많을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 때 우리나라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던 여자 장대높이 뛰기 선수 옐레나 이신바예바를 기억할 것이다. 이신바예바는 2009년 8월 스위스 취리히 실외 경기에서 5.06m 를 넘어서며 세계 신기록을 세웠고,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5m 벽을 넘어서게 되었다. 이 기록은 1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 그런데 스포츠 선수들이 고액 연봉을 받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는 이유가 무엇일까.

매일경제

오늘은 71일째. 스스로 약속한 100일 자전거 프로젝트가 서서히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Lake Worth Creek을 지나며, 멋들어진 강과 보트 그리고 구름의 조합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 실생활에서 그들의 현란한 몸동작은 큰 의미를 부여 받지 못한다. 일반인들이 장대를 들고 높게 뛸 이유는 없지 않은가. 그 동작을 살펴보면 장대를 들고, 달리고, 바닥에 꽂은 후 일정 높이의 바를 건드리지 않고 넘는다. 인간이 취할 수 있는 몸동작의 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한된 움직임이며, 그 분야의 종목에서만 유효하다. 하지만 우리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움직임이나 기록을 쟁취할 때의 그 짜릿함을 알고 있다. 그 짧은 순간을 위해, 그들은 셀 수 없이 많은 훈련과 반복으로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어쩌면 그들의 피땀 어린 노력에 우리는 박수를 치고, 최고의 순간을 위한 그들의 열정에 환호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매일경제

목적지인 DuBois Park에 도착. Park 너머로 보이는 바다와 구름이 예쁜 색으로 물들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학창 시절, 대학 입시를 위해 체대 입시학원을 다닌 적이 있다. 내가 가고자 하는 대학의 실기 시험에는 ‘핸드볼 공 던지기’라는 종목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나는 정말로 공을 못 던졌다. 체구도 작고, 근육량도 많지 않았다. 그런데 약 4개월 정도 하루도 빠짐없이 그 동작을 반복하다 보니, 깨달음의 순간이 왔다. 야구공을 던지듯 팔꿈치와 손목의 스냅으로 낚아채듯이 던져야 한다는 것을 몸으로 알게 됐다. 그 방식을 알고 나서 약 5미터는 거뜬히 더 던질 수 있었고, 그 동작에 필요한 근력 운동도 병행했다. 몇 개월 뒤 치러진 대학 입시 시험에서는 이전보다 훨씬 좋은 기록으로 무난하게 입학할 수 있었다.

매일경제

수평선 너머 빼꼼히 얼굴을 드러내는 태양. 오늘도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며 힘차게 하루를 시작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반복하는 습관은 나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줄 수도 있고 이전보다 나아진 나로 발전시킨다. 그 과정에서 지루함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그 시기만 잘 극복하면 분명히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나도 왕년엔...
그거 나도 하려고 했었어...
내 아이디어였는데…

말만 내뱉고,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힘도 없다. 작은 성취일지라도 행동으로 보여준 사람만이 자신에게, 혹은 남들에게 평가 받을 '실체'를 가진다. 실체가 있어야 이를 통해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다. 필자는100일동안 자전거로 운동을 하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 비가 오는 날은 자전거를 탈 수가 없고, 유난히 피로감이 심한 날은 쉬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100일 이라는 목표를 향해 천천히,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다. 운동 선수들과 비할 바는 아니지만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 그리고 만만치 않은 운동량을 100일 동안 감당해내는 것이, 내게는 스스로 한계에 도전하는 것이다. 이 목표를 달성했을 때, 최소한 이전과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달라진 나를 발견 할 수 있지 않을까.

매일경제

빨간 등대 주변으로 구름과 야자수 나무, 그리고 바다로 뻗어나가는 Loxahatchee 강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승우 박사 후 연구원 (Florida Atlantic University, Brain Institute)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