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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무서운 연휴'가 온다…확산 불보듯 뻔한데 관광객 '폭증'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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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황금연휴 및 8월 임시 휴일에 확진자 폭증 전례

이번 연휴 이후 전국적 확산 가능성…이동량은 우려 수준

뉴스1

추석 연휴를 일주일여 앞둔 2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연화장 추모의집에서 수원도시공사 직원들이 방문객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2020.9.22/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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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추석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신규 확진자를 수도권 안에서 억제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연휴 기간 국민들의 이동량을 감안할 때 연휴 이후 전국적 확산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5명이다. 전날 110명보다 15명 늘어난 규모로 이틀째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역발생 사례도 125명 중 110명으로 5일 만에 다시 100명대로 증가했다.

확진자가 줄지 않고 있는데는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서울 강서구 소재 어린이집에서만 확진자가 8명이 쏟아졌고 경기 고양시 정신요양시설인 박애원에선 10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만 38명에 이르는 상황이다.

수도권에서 전파 고리가 끝없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추석 연휴는 이같은 상황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크다. 언제나 사람들의 이동량이 많았던 연휴가 끝나고서는 확진자가 폭증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집단감염을 일으켰던 서울 이태원발 사태 때도 부처님오신날부터 어린이날까지 이어졌던 5월초 황금 연휴가 발단이 됐었다. 4월 말로 시계를 돌려보면 국내에서 지역발생 환자는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태원클럽에서 잠복감염으로 전파된 코로나19는 이후 교회와 쿠팡 물류센터 등 수도권 곳곳으로 퍼지며 방역당국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8월 2차 대유행 당시에도 광복절부터 대체공휴일까지 이어진 연휴가 기폭점이 됐다. 여기에 감염자를 비롯한 자가격리 대상자들이 다수 참석한 광화문 집회까지 겹치며 확진자는 하루 400명 안팎까지 증가했었다. 광화문 집회의 경우 그 여진이 아직도 진행 중이다. 전날에도 관련 확진자가 1명 발생해 접촉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추석은 앞선 사례보다 더 위험하다는 게 감염병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추석 인구이동 외에도 날씨가 더 선선해져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좋은 계절이 되고 있는 점도 방역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번 연휴 기간 정부의 이동제한 권고에도 상당한 시민들의 이동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연휴기간 기차표 발매는 전년에 비해 절반으로 줄였지만 주요 노선표는 모두 팔려나갔고 주요 여행지에도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도관광협회와 제주도내 관광업계에 따르면 연휴 기간 관광객은 20만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휴 기간 제주도내 관광업계 예약률은 호텔 70%, 콘도미니엄·펜션 50%, 골프장은 80%로 파악되고 있다. 연휴 전주인 21~27일 예약률도 호텔 27%, 콘도미니엄·펜션 30%, 골프장 72%에 이른다.

연휴 기간 강원도를 찾는 관광객의 발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해안에 있는 속초 한화리조트 설악, 삼척 쏠비치리조트, 양양 쏠비치리조트, 고성 델피노리조트 등 유명 리조트 대부분은 객실 예약이 만실이다.

홍천 등 영서권 리조트 상당수도 70% 내외의 객실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춘천을 비롯한 강원도내 다수의 오토캠핑장도 일찌감치 예약이 마감됐다.

9월 들어 렌터카 및 카셰어링 수요는 전년동기보다 늘었다.

롯데렌터카에 따르면 월간렌터카 서비스의 9월(1일~22일) 이용 건 수는 전년동기대비 약 10% 증가했다. 롯데렌터카의 카셰어링 브랜드 그린카도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이용 건수가 전년대비 32.7%나 늘었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이번 추석은 이동과 접촉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고향 방문과 여행 대신 쉼이 있는 추석을 보내시길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며 "특히 공직자 여러분은 솔선수범의 자세로 고향방문과 여행 자제를 꼭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sanghw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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