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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韓 'ESS 안전성 시험 방법' 국제표준된다…첫 관문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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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C서 'ESS시스템 안전 시험방법·절차' 신규작업표준안 채택

채택 과정서 기존 표준에 포함하자는 日측 주장과 충돌

미국·스페인·아일랜드·중국 등으로부터 전문가 추천받아

기술위원회 정회원국 투표서 3분의 2이상 찬성표 던져

뉴시스

[수원=뉴시스]천의현 기자=경기 수원컨벤션센터 지하주차장 내 설치돼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진=뉴시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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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우리나라가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사고 원인 조사를 통해 축적한 경험과 실증 시험 기술이 ESS 안전성 분야 국제표준으로 거듭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ESS시스템 안전 시험방법 및 절차'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ESS시스템 기술위원회(IEC/TC 120)에서 신규작업표준안(NP)으로 채택됐다고 24일 밝혔다.

이 표준안은 리튬이온배터리 기반 ESS 시스템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필요한 시험 방법과 절차를 구체적으로 규정한 기술문서이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실시한 ESS 화재 사고 조사와 실증 시험을 통해 확보한 안전성 기술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전기적·기계적 위험성, 누설 가스, 통신 제어, 전자파 등 ESS 안전 요소에 대한 세부적인 시험 방법을 담고 있다.

NP 채택은 국제표준 제정의 첫 단계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위원회 정회원국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고 5개국 이상이 국제표준 제정 작업에 참여할 전문가를 추천해야 한다.

이번 투표에서 우리나라는 기술위원회 회원국 대다수의 찬성을 끌어냈다. 또한 미국, 스페인, 아일랜드, 중국 등으로부터 전문가 추천을 받아 국제표준 제정의 첫발을 뗄 수 있게 됐다.

제안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기존 표준에 포함시켜 다루자는 일본의 주장과 ESS 안전 검증의 중요성과 시장의 당위성에 따른 신규 표준이 필요하다는 우리나라의 주장이 충돌한 탓이다.

결국 이 문제로 투표에 부쳐졌고 그 결과 새로 국제표준을 제정하기로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김미성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수석과 김진용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센터장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 앞으로 김 센터장은 표준 제정을 위해 구성되는 국제 프로젝트팀의 리더를 맡을 예정이다.

국표원은 우리나라 ESS 시스템 관련 기술을 반영한 국제표준화를 지속해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1월에는 '환경조건에 따른 ESS 시스템 보호 요구사항'이 신규작업표준안으로 채택된 바 있다.

이승우 국표원장은 "과거 선진국이 시행착오를 발판으로 여러 국제표준을 개발했던 것처럼 우리도 국제표준화를 통해 보다 안전한 ESS시스템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이바지하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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