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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한은 "상호금융 회수 힘든 기업빚 76% 급증…지방부동산 침체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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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9월 금융안정 상황'

"코로나19로 고정이하여신 상승세 지속될 것…위험관리 강화해야"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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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서영빈 기자 = 지난해부터 상호금융의 고정이하여신액이 76%가량 급증하는 등 기업대출 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이후 지방 부동산 경기가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9월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올해 6월말 상호금융의 기업대출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3.24%로, 2017년 말 1.60% 이후 빠르게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이란 은행이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빚을 의미한다. 고정이하여신의 비율이 높을수록 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된다.

고정이하여신은 2018년부터 유독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액 증가율은 2016~2017년 연평균 20.3% 수준을 유지했으나, 2018~2019년 사이 75.6%로 껑충 뛰어올랐다. 올해 6월말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59.0%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과 부동산업 관련 기업들이 특히 빚을 갚는 데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을 보면 건설업이 2017년 말 1.30%에서 올해 6월 4.11%로 2.81%p나 올랐고 부동산업은 같은 기간 0.91%에서 2.91%로 2.00%p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숙박음식업(1.08%p)이나 도소매업(1.04%p)의 연체율이 증가한 속도보다 2배 이상 가팔랐다.

건설업·부동산업 기업들의 연체율이 높아진 것은 2018년부터 지방 부동산·건설 경기가 침체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방을 주된 영업기반으로 하는 상호금융은 그간 지방 부동산 관련 업종(부동산업·건설업)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을 크게 확대됐다"며 "2018년 이후 지방 경기 둔화와 부동산 가격 하락 등으로 지방소재(비수도권) 상호금융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이 부실화되면서 상호금융의 전반적인 자산건전성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부동산업·건설업종의 대출증가율은 2016~2019년 연평균 50.6%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기업대출 증가율 38.3%을 크게 넘어선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지방에 있는 상호금융 연체율이 2017년 말~2020년 6월 1.10%p 상승해 수도권 상호금융의 연체율 상승 0.34%p보다 3배 가까이 컸다.

한은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고정이하여신비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한 복원력 확충 노력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며 "향후 상호금융 자산건전성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특히 기업여신에 대한 위험관리 강화 및 복원력 확충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suhcrat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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