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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코로나의 또다른 후유증 '심장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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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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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기자의 에바 파마(Eva Pharma) 제약회사 연구실에서 한 연구원이 실험하고 있다.(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없음)/사진=[기자=신화/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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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당시 경증 코로나19(COVID-19)환자였더라도 완치 몇달 후 심장에 염증이 생기는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워싱턴 대학 심혈관 생물학센터는 "코로나19바이러스에 걸렸다 완치된 이들 중 일부가 호흡곤란과 가슴통증, 심장 두근거림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센터에서 코로나19를 연구중인 찰스 머리 소장은 "일부 환자들의 후유증을 살펴보면 몇년 후 심근염과 심부전 등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머리 소장은 "심장 근육 세포가 죽는다는 것은 곧 사망을 뜻한다"며 "심장 근육에 손상을 입힌다는 것은 결국 심장의 능력과 기능에도 되돌릴 수 없을 정도의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직접 심장을 공격했을 수도 있고, 인체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에 과잉반응하면서 심근염을 일으키거나 심장 근육을 손상시켰을 수 있다고 봤다.

면역 반응이란 바이러스에 맞서는 과정에서 체내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하게 분비 돼 심장 내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는 것을 말한다. 이른바 '사이토카인 폭풍'인데 사이토카인은 혈액 응고를 일으켜 동맥에 혈전이 생기면서 피의 흐름을 막아 심장 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머리 연구팀의 연구 결과는 지난 8월 '출판 전 논문'(preprint) 웹사이트에 올랐다. 그러나 아직 동료심사는 거치지 않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심장 손상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미국의사협회 저널 심장학(JAMA Cardiology)에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약 2개월 후 100명의 코로나19 환자를 연구한 결과, 60명의 사람들로부터 심장 근육 염증을 발견했다. 또 78명에겐 MRI(자기공명영상)상 이상이 발견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 병원의 이케 나겔 박사는 "코로나19에 걸렸다 회복된 환자들 중 일부가 가슴 통증과 숨가쁨, 전신 피로 등을 보였다"며 "이러한 이상 현상은 코로나19가 심장 관련 질병을 유발할 수 있고, 몇년 후 사망 원인까지 될 수 있단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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