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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반려동물, 주인에게 코로나19 옮을 수 있어… 생각보다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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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확진자 집 반려동물 항체 검사 연구진 보도

47마리 중 20% 이상, 세 차례 검사 모두 항체 발견

개보다 고양이가 2배가량 더 많이 코로나19 감염돼

세계일보

미국 반려동물 드라이브스루 백신 접종 현장. EPA연합뉴스


주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에 감염됐을 경우 반려동물에게도 옮길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코로나19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프랑스 국립연구소’의 연구진은 주인 가족 중 최소 한명이 코로나19에 걸린 집에서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 47마리의 혈액을 채취해 코로나19 항체 검사를 세 차례 진행했다.

그 결과 47마리 중 20% 이상이 세 차례 검사 모두에서 코로나19 항체가 발견됐다. 53%는 최소 한 차례 검사에서 코로나19 항체가 검출됐다. 이전에는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0~15%라는 연구 결과가 있었지만 그보다 감염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걸린 주인으로부터 전염될 위험이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반려동물에서 살아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는 반려동물로부터 사람에게 바이러스가 옮겨질 가능성은 별로 없다는 의미지만,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동물과 자주 접촉해야할 경우는 예방조치를 취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고양이가 개보다 2배가량 더 많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앞서 중국 연구진도 비슷한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한편 스페인 연구진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개의 사망률이 치솟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연구진은 지난 4~6월 수의사들로부터 취합한 자료를 근거로 평소 개의 사망 원인에서 1~2%를 차지했던 호흡기 질환이 해당 기간에는 40%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약 40%에서 코로나19 항체가 발견됐으며 이는 예상했던 것보다 30배 이상 많은 것이라고 연구진은 전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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