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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이스타항공, "140명이 1300명 흔드는 조종사노조, 법적책임 묻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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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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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가 비공개로 열리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주총에서 제주항공의 인수 포기 입장에도 신규이사는 제주항공 추천 인사로 선임하겠다는 방침이다. / 사진=머니S 장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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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으로의 M&A(인수합병) 무산 이후 재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 내부 갈등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조종사 노조에 대해 "사실 관계에 부합하지 않은 허위주장을 펴고 있다"며 법적 소송을 예고했다.

특히 160명에 불과한 조종사 노조가 1300명 직원 전체의 대표가 아닌데도 모든 직원의 주장을 대변하는 것처럼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점을 비판했다.

24일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더 이상 조종사노조의 허위날조를 용인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법이 허용하는 민형사상 모든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밝혔다.

최근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의 "경영진과 대주주가 이스타 매각을 위해 고의로 회사를 깡통으로 만들었다"는 주장에 대해 최 대표는 "매각하려면 가치를 올려야 하는데 가치를 낮춰 매각하려 했다는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타이 이스타젯 지급 보증 논란을 무마하기 위해 노조설립을 인정했다는 주장도 "명백한 허구"라고 반박했다.

최 대표는 "대주주와 가족의 경영 행위 등에 문제 제기는 얼마든지 감수하겠지만, 관련 논란이 '아니면 말고' 식 허위날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해도 된다는 보증수표는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노조의 무책임한 행태가 이스타항공의 회생 가능성에 치명상을 입히고 있다"며 "탄탄한 인수 주체를 찾아 회사를 정상화하고 잠시 떠나 있는 이스타 가족들에 대한 재고용도 물거품이 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마지막으로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140여 명의 조종사의 대표자일 뿐 1300명(현재 기준) 전체 임직원의 대표자가 아니다"며 "회사와 이스타 가족들의 생존을 위협하는데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다음 달 중 법원에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할 방침이다. 현재 사측이 추진 중 재매각 진행을 믿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스타항공이 현 상황에서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회생보다는 청산(파산)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주명호 기자 serene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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