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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중소기업 이직자 9%만 대기업行... '이직 사다리'도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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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8 일자리이동 통계'
대기업 취직 중소기업 이직자는 9.7% 불과
한국일보

일자리 이동자의 기업규모별 이동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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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을 다니다 일자리를 옮긴 직장인 10명 중 8명 이상은 대기업이 아니라 다시 중소기업에 취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직을 택하는 자영업자 대부분은 다른 자영업이 아닌 임금근로자를 택하고 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일자리이동 통계'에 따르면, 2017년 12월과 2018년 12월 사이 이직한 사람은 총 394만4,000명이었다. 이 가운데 대기업 출신은 46만명(11.7%), 중소기업 출신은 299만2,000명(75.9%)이었다. 나머지 49만2,000명(12.5%)은 비영리기업에서 이직한 경우였다.

중소기업에서 이직이 가장 활발했지만 '대기업 입성'은 쉽지 않았다. 중소기업 이직자 가운데 대기업으로 향한 근로자는 9.4%에 불과했다. 83.4%(249만6,000명)는 이직 뒤에도 중소기업에 재직했으며, 7.1%는 비영리기업으로 향했다.

반면 대기업 출신 이직자 중 16만3,000명(35.5%)은 다시 대기업으로, 26만4,000명(57.3%)은 중소기업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직자 대부분은 자영업자가 아닌 월급쟁이었다. 임금근로자 이직자는 368만5,000명으로 전체의 93.4%를 차지했다. 이들 중 94.1%는 다시 임금근로자로 일했으며, 자영업자등 비임금근로자로 전직한 경우는 5.9%에 불과했다.

반면 비임금근로자 이직자는 26만명에 불과했지만 이중 77.9%가 임금근로 일자리로 이동했다. 자영업자는 상대적으로 일자리를 덜 옮기지만, 옮기는 사람 대부분은 다른 자영업이 아니라, 월급쟁이를 택했다는 얘기다.

2018년 일자리 이동자가 전체 등록취업자(2,383만7,000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5%로 집계됐다. 특히 30세 미만 이동률이 21.7%로 가장 높았으며, 60세 이상(16.0%), 50대(15.6%)가 그 뒤를 이었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30대 미만은 학업을 마치고 직장을 찾는 과정에서 안정된 일자리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보니 이동률이 높다"며 "60대는 대부분 은퇴 후 일자리를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일자리이동 통계는 근로자의 일자리 이동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올해 처음 작성됐다. 기존 고용동향 통계에선 산업, 연령별 취업자 증감 등을 파악할 수 있을 뿐, 특정 근로자가 어떻게 일자리를 옮기는지 알 수 없어 이를 보완하기 위한 차원이다. 단 사회보험, 과세 자료, 연금 자료 등 행정자료를 활용하기 때문에 사회보험 미가입자나 근로소득 미신고자는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세종=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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