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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전염성 높은 미국 코로나 바이러스, 아미노산 614번 변형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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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과학자들, 코로나 바이러스 5085개 유전자 서열 분석한 결과 발표

조선일보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할 때 사용하는 돌기 형태의 스파이크 단백질 중 아미노산 614번의 변형이 전염성 증대와 관련 있다고 23일(현지시각) 미국 휴스턴의 과학자들이 피어리뷰를 마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초기 중국 우한에서 유행한 S형 바이러스보다 미국과 유럽에서 변종된 G형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높으며, 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변형과 관련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코로나19 감염증을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의 스파이크 단백질 중 아미노산 614번의 변형이 전염성을 높였다고 미 과학자들이 23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날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국 휴스턴의 과학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5085개 유전자 서열을 연구해 여러 변종 중 특히 전염성을 높인 변형을 확인했다고 한다.

중국 우한에서 초기에 유행하던 S형보다 미국·유럽에서 변종된 G형이 전파력이 6배쯤 높다는 것은 지난 7월 알려진 사실이다. 그후 동료 간 심사(peer review)를 거쳐 완성된 논문이 이번에 공개된 것이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스코로나바이러스-2가 인체에 침투할 때 사용하는 돌기 형태의 스파이크 단백질의 변형이 전염성을 강하게 만들었다. 이 바이러스의 표면 단백질은 약 1300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되는데, 그중 614번 아미노산이 아스파르트산에서 글리신으로 바뀌면서 전염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다만 이런 변형이 바이러스를 더 치명적으로 만들거나 치료 예후에 영향을 주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스코로나바이러스-2는 복제 과정이 안정적인 편으로 변형이 아주 잦은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미국에서처럼 대규모 감염이 일어나면 바이러스가 변형을 일으킬 기회는 더 잦아지고, 그만큼 변종이 문제가 될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연구자들은 전했다. 논문 저자인 휴스턴감리병원의 제임스 머서 박사는 워싱턴포스트에 “우리가 바이러스에 아주 많은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를 검토한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의 바이러스 전문가 데이비드 모렌스 박사는 “(현재의 바이러스에 대해) 면역성을 가진 인구의 비율이 높아지면 이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 면역을 피해나갈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렌스 박사는 “그런 일이 일어나면 독감을 다룰 때와 같은 상황이 될 것”이라며 “바이러스를 추적해서 그것이 변형되는대로 백신을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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