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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뉴욕 메트 공연 내년 여름까지 못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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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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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오페라극장인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코로나19 여파로 휴장기간을 내년까지 한차례 더 연장하기로 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23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안내문을 올리고 내년 9월까지 예정된 시즌공연을 전부 취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2020-21 시즌 전체를 취소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는 점을 알려드리게 돼 유감"이라며 "보건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이 같이 정했다"고 알렸다. 이어 "서로 가까운 거리에서 공연과 리허설을 해야하는 많은 연주자들과 대규모 청중을 고려한 결과, 백신이 보급되기 전 재개하는 것은 안전하지 못하다고 여겼다"고 설명했다.

공연중단이 장기화되면서 재정난에 빠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앞서 1000명에 달하는 정규직원들을 상대로 무급휴직을 실시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코로나19 급증세가 나타났던 지난 3월 중순 공연을 중단했다. 당초 계획에 따르면 올 연말 12월 31일 갈라콘서트를 시작으로 공연을 재개하는 것이 목표였다. 뉴욕타임스(NYT)는 "브로드웨이 극장, 심포니 홀, 록 콘서트장 등 실내 공연기관들이 재개 시점을 두고 고심하는 가운데 이번 결정은 뉴욕을 비롯한 나머지 전역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피터 겔브 메트 오페라 총감독은 "공연 중단이 우리 기관에 엄청난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도 "메트의 미래는 그 어느 때보다 예술적인 영향력을 키워가는 일에 달렸다. 관객들을 다시 불러모을 수 있도록 최고의 예술적 경험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내년 9월 시즌무대 첫 작품으로 흑인 작곡가 테런스 블랜차드의 '파이어 셧 업 인 마이 본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흑인 작곡가의 오페라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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