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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심한 잠꼬대…파킨슨, 치매 전조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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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 명절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로 인해 고향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래도 부모님을 뵙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부모님을 만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건강을 체크하는 것이다. 건강을 확인하는 여러 수단 중 한가지는 바로 '수면'이다. 수면은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코골이 또는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과 주간졸음 및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이고, 뇌졸중, 치매, 파킨슨병 등 뇌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도 3.3배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오랜만에 같이 잘 때, '드르렁 드르렁' 코고는 소리가 크게 들리면, 시끄러워 잘 수 없다고 투덜대거나, 피로 때문이라고 쉽게 넘겨선 안 된다. 코골이는 이른바 만병의 근원이다. 수면 중 나타날 수 있는 흔한 증상이지만, 건강에 대한 위협은 그 소리만큼 치명적이다. 60대 이상이 되면 남성은 수면무호흡, 여성은 코골이가 증가한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수면장애인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히 수면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뇌졸중, 고혈압, 당뇨 등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코골이와 각종 질환의 연관성을 고려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며 "코골이를 한주에 3~4회 이상 하면서 뇌졸중과 당뇨병 증상이 보인다면 우선 가까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노인성 잠꼬대는 치매나 파킨슨병과 깊은 관계가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미시간 대학 Berkowski 박사에 따르면 렘수면행동장애 환자 174명을 추적 관찰 한 결과, 5년 후 33%, 10년 후 76%, 14년 후 91%의 환자가 신경퇴행성질환(파킨슨병)으로 진행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외래에서 치매가 의심되는 환자의 경우 잠잘 때 잠버릇이 나쁘거나 잠꼬대 같은 것을 많이 한다고 고충을 토로하는 사례가 많다. 실제로 자면서 심하게 잠꼬대를 하거나 발길질을 하는 등의 수면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은 치매나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훨씬 크다.

한 원장은 "원래 렘수면 동안에는 뇌간 안에 운동마비 조절 부위가 작동되어 움직임이 없이 숙면을 취하는 것이 정상인데 뇌간에 질환이 있거나 뇌간에 운동 조절이 문제가 되는 파킨슨병인 경우 렘수면동안 정상적인 운동마비 기능이 저하되어 수면중에 심한 잠꼬대나 움직임이 오히려 야기되고 렘수면행동장애가 나타난다"며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주위 노인 분들의 잠꼬대가 심하면 파킨슨병 전조 증세로 이해하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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