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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배터리데이 피로감 노출?…LG화학 등 2차전지株 일제히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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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테슬라 10% 넘게 하락…2차전지주 이틀 연속 내려

"이벤트 종료=매도기회 투심 작용한 듯…성장성은 유효"

뉴스1

서울 청담동의 테슬라 매장. 2020.9.2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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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국내 대표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테슬라가 개최한 배터리데이 이후 테슬라의 배터리 자체 생산(내재화) 비중 확대 등이 국내 2차전지 관련주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 속에서 밤사이 테슬라 주가가 10% 넘게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 주가는 전일 대비 1만9000원(3.02%) 하락한 6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7월 31일 56만80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52주 신고가(78만5000원)에서 22%나 빠진 수준이다.

삼성SDI는 2만6500원(6.07%) 내린 41만원으로 마감했다. 역시 전고점(50만9000원) 대비 19.5%나 빠졌다. SK이노베이션은 9500원(6.42%) 내린 13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K-뉴딜지수(2차전지)에 편입된 종목들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지수는 2차전지 산업군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천보는 1만9300원(11.13%) 빠진 15만4100원, 포스코케미칼은 8600원(9.97%) 내린 7만7700원으로 마감했다. 이 외에 에코프로비엠(-9.49%), SKC(-8.76%), 일진머티리얼즈(-8.20%), 후성(-4.35%), 두산솔루스(-2.23%) 순으로 낙폭이 컸다.

2차전지 관련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도 큰 폭으로 내쳤다. 타이거(TIGER) 2차전지테마는 815원(6.95%) 내린 1만915원, 코덱스(KODEX) 2차전지산업은 690원(5.77%) 떨어진 1만12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2차전지 관련주가 동반 하락한 것은 테슬라가 원가 절감을 통한 반값 배터리와 자체 생산(내재화) 비중 확대 방침을 밝히면서 관련주에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원석·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가 원가를 낮출 중장기 계획들을 공개하면서 국내 배터리업체들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국내 2차전지 업종 주가가 조정세를 보였다"며 "배터리 내재화를 통해 값싸고 품질 좋은 배터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이같은 행보가 다른 배터리 업체들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배터리데이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2차전지 주가에 대한 피로감이 표출된 것도 주가 하락을 견인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배터리데이 행사가 연초 예상보다 5개월간 미뤄지면서 배터리데이에 보여질 잠재적인 이슈들에 대한 시장의 추측과 기대감이 증폭되면서 한국의 2차전지 밸류체인들도 배터리데이 관련주로 분류된 업체를 중심으로 그동안 평균 168% 상승했다"고 했다.

하지만 국내 2차전지 관련 기업의 성장 잠재력 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국투자증권(김정환·이도연·김진우·조철희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테슬라가 내재화 의지를 보였으나 계획한 시간에 실현 여부가 불투명해 상용화 기술 주도권을 갖고 있는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 강도가 강화될 것"이라며 "2차전지 시장 성장 속도를 시장 대비 공격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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