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8 (금)

버핏 "재택근무가 대세"…주요 기업 CEO "대부분 부정적, 생산성 줄고 소외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부분 CEO "업무 효율성 떨어지고,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다"며 재택근무 선호하지 않아

세계일보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는 코로나19가 재유행하기 시작한 이달 17~26일 상품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좌식 책상 판매량이 2183% 급증했다. 11번가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국내 기업의 절반은 재택근무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에 대한 기업 인사 담당자들의 평가는 긍정적이었고 근로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고용노동부가 24일 발표한 '재택근무 활용 실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 가운데 지난 7월 기준으로 재택근무를 운영 중인 곳은 48.8%에 달했다. 거의 절반이 재택근무를 도입한 것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노동부가 직업정보업체인 '잡플래닛'에 위탁한 것으로, 지난달 5인 이상 기업 인사 담당자 400명과 근로자 87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재택근무 도입 비율을 기업 규모별로 보면 100∼299인(54.0%), 300인 이상(51.5%), 10∼29인(43.9%), 30∼99인(42.7%) 순이었다. 노동부는 "기업 규모별 편차는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마하의 현인'이며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촉발된 업무 환경 변화인 재택근무에 적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사무 공간 수급이 크게 바뀔 수 있다"며 "많은 사람이 집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 혹은 다른 근무 방법이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재택 근무가 이제 대세이며, 세상이 변하면 거기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EO들은 대부분 재택근무가 장기적으로는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직원들 간 인간관계 구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다.

다만 일부 CEO는 이전에는 시도해 보지 않았던 원격 근무의 가능성을 알게 된 계기가 됐다고 논평하기도 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공동 CEO는 "긍정적인 면이 하나도 안 보인다. 직접, 특히 국제적으로 모일 수 없다는 것은 완전히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CEO는 "나는 미래를 잘 알지 못한다. 직장에 다시 일하러 가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재택근무에는 부정적인 면이 있다. 특정한 직업에서는 생산성이 떨어지고 소외감이 증가하는 경우도 보인다. 안전한 방법으로 다시 사무실에 나가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팀 쿡 애플 CEO는 "솔직히 말해서, 직원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는 생각은 안 든다. 그렇다고 모든 직원이 사무실에 다시 나오기를 기다릴 수는 없다. 사실 집에서 일해도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일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에 과거로 돌아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는 "시애틀에서는 많은 사람이 집에서 일한다. 하지만 일부는 네트워크 연결 상태가 양호한 전용 작업 공간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위기가 사라지면 직장에 작업 공간을 두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는 "만약 3개월 전에 우리 직원의 90%가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회사가 잘 굴러갈 것이라고 말했다면, 나는 그로 인한 단점이 더 크기 때문에 수용할 준비가 안 됐다고 말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우리는 원격 업무에서 우리가 가장 전향적인 회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일은 사려 깊고, 신중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