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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가계·기업 빚 3700조 '역대 최고'…한국 경제규모 2배 넘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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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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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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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계부채와 기업부채가 3700조 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기업 빚은 나라경제 규모의 두 배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현재 민간 부문의 신용(가계·기업의 부채)은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06.2%로 전분기(201%)보다 5.2%포인트 상승했다.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5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경기불황에 따른 자금난에다 부동산·주식투자를 위한 대출까지 늘면서 가계와 기업의 빚이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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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가계신용 기준)와 기업부채(자금순환 기준)를 합한 규모는 3716조 8천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말에 비해 263조 원(7.6%) 급증했다.

우선 가계 신용을 보면 2분기 말 기준 가계 부채는 1637조 3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2%늘었다.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신용대출 포함)이 각각 6.4%, 3.9%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은 지난해 2분기 말보다 0.7%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이 166.5%로 높아졌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2년 4분기 이후 최고다.

한은은 "자영업자 매출 감소와 고용 상황 악화로 가계의 채무 상환 능력이 저하됐을 가능성이 크지만, 원리금 상환유예 등 각종 금융지원 조치로 아직까지 신용위험이 현재화하지는 않았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취약가구를 중심으로 가계 부채 부실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기업부채는 2079조 5천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6% 늘어났다. 2009년 3분기(11.3%)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외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 향후 기업의 신용위험이 증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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