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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대북전통문까지 보냈는데…모르쇠 일관하는 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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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던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공무원이 북한군의 총을 맞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24일 조사에 나선 인천해양경찰서가 공무원이 탑승했던 무궁화 10호에서 공무원이 신었던 슬리퍼를 공개했다. (인천해양경찰서 제공) 2020.9.2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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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연평도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아직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2008년 박왕자씨 피격 사건 당시에는 하루 만에 입장을 밝혔으나, 이번 사건에서는 군 당국의 대북전통문 발송에도 이틀 넘게 묵묵부답인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뉴시스에 따르면 군 관계자는 "전날 오후 4시35분쯤 유엔사 측과 협의해 북측에 대북 전통문을 발송해 실종 사실을 통보하고, 이와 관련된 사실을 조속히 통보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까지 북측으로부터 답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지난 21일 오후 1시쯤 소연평도 남방 1.9㎞ 해상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선원 1명이 실종됐다는 상황을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접수했다. 이후 군은 해양경찰과 해군함정, 해수부 선박, 항공기 등 20여대의 구조 세력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지만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하루 뒤인 22일 오후 3시 30분쯤 등산곶 일대 해상에서 기진맥진한 실종자를 최초 발견한 정황을 입수했다. 군 정보를 종합 분석하면 북한군은 오후 4시40분쯤 A씨로부터 표류 경위 등 월북 상황을 들었으며, 오후 9시30분께 총격을 통해 A씨를 사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북한군이 시신에 기름을 뿌리고 불에 태운 정황이 확인됐고, 군은 A씨의 사살 정황을 포착한 후 17시간 만에 북한 측의 입장을 묻는 대북전통문을 발송했다.

이는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채널을 이용한 것이다. 북한이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지난 6월 이후 남북 당국 사이의 통신연락선 등 직통통신연락선의 완전 차단 및 폐기하며 남북 간 연락채널이 3달 넘게 단절돼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북한의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해명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및 대외선전매체인 메아리 등 북한 매체에서는 관련 언급이 전무한 상황이다.

북측의 총격에 우리 민간인이 사망한 사례는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건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2008년 당시 북한은 사건 발생 다음날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사고 경위를 밝힌 바 있다. 당시 북한은 "사망사고는 유감이지만 책임은 전적으로 남측에 있다"면서 "남측의 진상조사는 불허하며 대책을 세울 때까지 금강산 관광객은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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