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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빈삼각이 두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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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 여자 결승〉 ○·김채영 6단 ●·오유진 7단

중앙일보

장면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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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②=백1로 압박하는 수는 AI 선호 리스트에서 상위권에 있는 수다. 4로 젖혀 이었을 때 7은 호방한 지킴. A의 약점이 남지만 스케일을 중시했다. 오유진 7단은 8로 지켜 네 귀를 모두 차지했다. ‘사귀생통어복이면 필승’이란 옛 기훈이 떠오른다. 이제 백에겐 ‘중앙 경영’이란 어려운 과제가 주어졌는데 어디서부터 풀어가야 할까. 김채영 6단의 선택은 백9다. 머리를 내밀면 끊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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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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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진행=오유진은 역시 흑1로 뻗었고 김채영은 용서할 수 없다는 듯 백2,4로 절단했다. 하나 백4는 지독한 우형이다. 우형의 표본이라는 빈삼각이 두 개나 된다. 모든 금기가 깨진 AI 시대엔 이런 수도 허용이 되는 걸까.

AI도 이번엔 마이너스 점수를 줬다. 박영훈 9단은 “흑은 가볍고 백은 무겁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5는 백A에 대비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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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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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선택=AI는 1을 선수하고 3으로 밀라고 한다. 흑4에는 백5로 지키고 6엔 7로 중앙을 넓힌다. A의 절단은 위협만 할 뿐 결행하지는 않는다. “칼은 칼집에 있을 때 위력이 있다”고 가르치는 듯하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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