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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물품·멘토링·식사 제공"…장학금, 등록금서 실물·서비스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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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세상]

드림스폰 안성규 대표

중앙일보

장학금 정보 제공 플랫폼 '드림스폰'의 안성규 대표는 지난해 9월, 유망한 사회적 기업가를 선발해 지원하는 아름다운가게 '뷰티풀 펠로우'에도 선정됐다. [사진 아름다운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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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1장학금이 제 꿈입니다."

전국의 장학금 정보를 모아 제공하는 플랫폼 '드림스폰' 안성규 대표의 최종 목표는 장학금의 일상화다. 그는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던 때 장학생 지원 업무를 맡으면서 취약계층 학생들이 장학금 정보 접근에 더 취약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이를 계기로 장학금으로부터 소외된 저소득층 청년들을 위해 장학금 정보를 제공하는 소셜벤처를 2013년 창업했다.

안 대표는 24일 "오랫동안 장학 관련 사업을 하면서 체감한 것은 수혜 대상자들이 장학금 종류가 이렇게나 많은 줄 모른다는 사실"이라며 "장학금은 극소수를 위한 것이라는 선입견도 한몫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 이후 7년 동안 장학금 정보를 수집·관리·가공하는 데이터운영시스템을 구축해왔다. 현재 드림스폰 사용자는 17만명 이상이며, 재방문율은 80%에 달한다.

드림스폰은 장학금 정보를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장학재단을 비롯해 기업, 개인과 기획해 만든 '드림장학금'만 50여개다. 안 대표는 "기존 일반장학금이 성적이나 소득을 기준으로 했다면, 드림장학금은 수여자가 정한 다양한 기준에 따라 장학생을 선발한다"고 설명했다.

또 장학금은 금전적 지원에만 한정되지 않고 물품이나 멘토링, 식사 등 다양한 형태로 제공된다. 예를 들어 한 대학의 사진동아리 학생들은 전시 수익금으로 '여행 장학금'을 만들었으며, 한 게임회사 대표는 공대생의 필수품인 공학용 계산기와 식사 한 끼를 장학 혜택으로 제공했다. 또한 드림스폰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을 위한 '코로나 함께장학'을 만들어 지급하기도 했다. 여러 단체와 힘을 합쳐 장학금 2000만원을 모았으며, 5명 선발에 지원자 3000여명이 몰렸다.

안 대표는 "장학금의 흐름은 등록금 중심에서 생활비 중심으로 옮겨왔고, 앞으로는 재능과 꿈 중심으로 넘어갈 것으로 본다"면서 "플랫폼 기술과 장학 전문성을 결합해 소수의 성공한 자산가가 아니라 누구나 소액으로도 참여하는 일상 속의 장학사업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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