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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김경수 경남지사, `수도권 블랙홀` 막으려면…車·철강·조선 경쟁력 갖춘 동남권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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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남권 리더 경남 ◆

매일경제

"이대로는 수도권 블랙홀을 막을 수 없다. 광역지자체들 간의 권역단위 발전전략으로 수도권과 경쟁해야 한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수도권과 동일한 조건으로 경쟁하면 어떤 공모사업도 비수도권으로 오기 어렵다. 부동산 문제도 수도권 집중이 해결되지 않으면 절대 풀 수 없다"며 "프랑스의 경우 광역청으로 돼 있는 레지옹처럼 광역단위의 행정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시도 단위 위탁이 아니라 권역별 발전 전략을 구상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도시들처럼 우리나라도 광역화 정책을 하지 않으면 수도권 집중 문제 해결이 어렵고, 지역의 균형발전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동남권은 역사적·정서적 동질성이 크고, 교통 통행량을 볼 때 이미 공동생활권이 형성돼 있다"며 "여기에 조선, 자동차, 기계, 철강, 석유화학 등 최종재 생산기업과 공급기업의 조밀한 네트워크와 산업 연계성을 지니고 있어 메가시티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프랑스는 대도시에 인구 밀집도가 20~30%, 많은 데가 35% 정도다. 우리나라는 이미 50%가 몰려 있기 때문에 외국에서 하는 광역화 정책으로는 성공이 불가능하다"며 "동남권 메가시티를 또 하나의 수도권으로 집중 육성하는 전략이 필요하고 그다음 동남권 메가시티 조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동남권 메가시티의 첫 번째 단계로 일일생활권으로 묶을 수 있는 공간혁신인 광역교통망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그는 "수도권은 환승이 다 되고 전철과 버스가 연계되는 대중교통망이 잘 발달돼 있어 경기에 살든 인천에 살든 불편한 게 별로 없다"며 "창원에서 부산까지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정말 불편하다. 교통망이 구축되지 않는다면 대도시권 메가시티를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김 지사는 푸드플랜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지역에서 생산된 농축산 식품이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으로 가서, 그게 다시 전국 도매로 내려가는 조금 웃기는 구조"라며 "최소한 동남권에서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 농축산물이 1차 소비되고 그다음에 남는 게 수도권으로 가야 한다. 애초에 생산될 때부터 광역단위 안에 소비되는 물량과 잉여물량을 구분해서 바로바로 소비가 되게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주민 입장에서는 농축수산물을 유통 단계 때문에 비싸게 사 먹을 이유가 없어지고, 생산자 측에서는 지역단위 푸드플랜 체계가 만들어지면 제값을 받고 팔 수 있는 것이고, 상시적인 유통체계와 소비체계가 구축되면 농수산물 가격 폭등에 따른 피해에서 자유로워지게 된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또 "산업도 좋은 인재가 있는 곳을 기업이 찾아가는 구조로 돼 있다. 그래서 소위 인재 양성, 인재 혁신이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동남권의 대표적인 물류 산업에서도 그냥 큰 항만을 만드는 차원이 아니라 동북아 물류 허브가 구축돼 부산에서는 그걸 지원하는 비즈니스가 생기고, 경남과 울산은 새로운 물류 산업의 기반이 구축돼 또다시 새로운 일자리들이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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