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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2년 만에 유엔 무대 선 BTS “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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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에게 코로나 응원 메시지 “불확실한 세상, 함께 살아냅시다”

조선일보

23일 코로나 사태로 힘든 청년들에게 화상으로 응원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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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깊을수록 별은 더 빛납니다. 동이 트기 직전이 언제나 가장 어둡습니다. 삶은 계속될 것입니다. 함께 살아냅시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3일 화상으로 진행된 유엔 보건안보 우호국 그룹 고위급 회의에서 코로나 사태로 힘든 청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제75차 유엔 총회 부대 행사로 마련된 이번 회의는 코로나 사태의 충격을 완화하고 미래 세대를 보호할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 방탄소년단은 2018년 9월 한국 가수로서는 처음으로 뉴욕 유엔총회에서 연설했고, 2년 만에 유엔 무대로 돌아왔다.

리더 RM은 2년 전을 떠올리며 “대한민국의 작은 도시 일산 출신의 소년이 유엔총회에 섰다. 우리 앞에 놓인 무한한 가능성을 상상하며 가슴이 뛰었다”며 “그러나 코로나 19는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월드투어가 취소되고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혼자가 됐다. 밤하늘을 올려다봐도 별이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민은 “절망했다. 모든 게 무너진 것만 같았다”며 “어제는 전 세계 팬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했었는데 오늘은 세계가 방 하나로 줄어든 것만 같았다”고 말했다.

슈가는 “오랜만에, 어쩌면 데뷔 후 처음으로 일상이 찾아왔다. 원했던 건 아니었지만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뷔는 “지금의 상황이 많이 답답하고 우울했지만, 메모를 하고 노래를 만들며 나에 대해 돌아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제이홉은 “누가 먼저였는지는 모르겠다. 많은 감정을 끌어안고 우리 일곱 멤버들은 함께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그렇게 시작한 음악이기에 모든 것에 솔직할 수 있었다. 삶은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정해진 답도 없다. 방향만 있고 뚜렷한 방식은 없는 상태에서 나와 우리를 믿으며 최선을 다하고 순간을 즐기며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했다.

진도 “미래에 대한 걱정, 끊임없는 노력, 다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을 아껴주고, 격려해 주고, 가장 즐겁게 해주는 일”이라며 “모든 게 불확실한 세상일수록 나 너 우리의 소중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난 빛나지, 마치 다이아몬드처럼’(I’m diamond, you know I glow up)'이라는 신곡 ‘다이너마이트’ 가사처럼”이라고 말했다.

정국은 “불확실한 오늘을 살고 있지만 사실 변한 건 없다”며 “우리의 목소리로 많은 사람에게 힘을 줄 수 있다면, 우린 그러길 원하고 계속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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