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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文 햇볕정책 위협 받을듯"…외신들, 北 무력도발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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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들, 북 무력도발 만행 일제히 보도

포린폴리시 "文, 대북 강경노선 강요 받을듯"

뉴욕타임스 "북 인도적 지원, 지지 약해질듯"

이데일리

24일(현지시간) 북한의 남측 공무원 사살 만행을 보도한 미국의 외교안보전문지 포린폴리시의 기사 제목. (사진=포린폴리시 홈페이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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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문재인 대통령의 이른바 햇볕정책(Sunshine Policy)에 대한 대중의 지지가 위협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외교안보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24일(현지시간) 북한이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에서 남측 공무원에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지른데 대해 “문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강경 노선을 강요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포린폴리시는 “이는 지난 수년간 북한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려 노력하고 사실상 적인 북한을 향해 혹독한 비판을 하지 않았던 문 대통령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상황”이라며 “이번 사건은 문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지속할 능력이 있는지 여부를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포린폴리시에 인용된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한 행위는 매우 충격적이었다”며 “이미 부정적이었던 (대북) 여론은 더 부정적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했다.

AP, 로이터 등 글로벌 뉴스통신사들도 서울발(發) 기사를 타전했다. AP통신은 “남북 간 협력 프로그램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이 사건은 불편한 관계를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썼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사건으로 남북 사이의 외교적 관계가 추가 탈선할 수 있다”며 “인도적 지원을 통해 북한과 관계를 개선하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에 대한 지지를 훼손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피살된 한국 국민은 국내 어선의 안전 조업 지도와 외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단속하는 8급 공무원이었다. 그는 지난 21일 오전 소연평도 남쪽 2㎞ 해상에서 실종됐다. 이후 다음날 밤 9시40분께 북한 경비정이 출동해 바다 위에서 실종자에 총격을 가하고 시신에 기름을 뿌려 불태웠다.

북한 지역에서 남측 민간인이 총격으로 사망한 것은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을 갔던 박왕자씨 이후 두 번째다. 당시 남북 관계는 급속히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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