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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김종인과 안철수의 '10년 인연'…2012년 이미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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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정치 멘토로 알려진 金, 정적과 동지 넘나들며 인연 이어가

2012년 安에 '흥미잃었다'는 金, 2020년엔 "알 필요도 없다"

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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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정치를 제대로 아는지 모르겠다."(김종인)
"국민은 정권 비판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있다."(안철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설전이 연일 격화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통합 가능성이 계속 거론되고 있지만, 이런 분위기와는 달리 두 사람의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김종인과 안철수, 좋았던 적이 없다?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 2011년 청춘콘서트를 진행하던 안 대표가 김 위원장에게 정치적 조언을 구하면서 시작했다. 그러나 이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견해차를 보이며 결별했다.

공식 석상에서 대면하며 간간이 연을 이어가던 두 사람은 이듬해 김 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 후보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 갈라지기 시작했다. 김 위원장이 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던 안 대표를 향해 "정치의 ABC도 안 돼 있다"고 혹평하면서다.

정치권에서는 지난 2015년말 안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을 만들고, 김 위원장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되면서 본격적인 갈등이 시작됐다고 본다.

안 대표는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한 김 위원장의 이력이 도마 위에 오르자 "(문재인 후보자의 김 위원장 영입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2011년에 안 의원을 네 번밖에 본 적이 없다"며 자신이 안 대표의 멘토가 아니었다고 응수했다.

크고 작은 설전이 이어지던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은 김 위원장이 국민의당에 야권통합을 제안하면서 증폭됐다.

안 대표는 '비겁한 정치공작' '국면전환용'이라고 반발했고, 김 위원장을 향해 "호객행위 하셨어요?"라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2016년 총선 때는 안 대표가 김 위원장의 광주 삼성 미래차 산업단지 공약에 대해 "5공식 생각"이라고 지적했고, 김 위원장은 "그 사람 사고에 기본적 문제가 있다", "정상적 사고를 한다고 생각 안 한다"고 받아쳤다.

이처럼 '악연'에 가까운 두 사람의 관계는 지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화해 분위기로 급변했다. 문재인 후보에게 차기 정권을 맡겨서는 안 된다는 공통 인식이 있어 가능했는데, 안 대표가 떨어지며 두 사람 관계는 다시 요원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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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시절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김종인의 경제민주화' 출판기념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자리를 권하는 모습. 2017.11.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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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의 안철수에 대한 평가는 끝났나

최근 김 위원장이 언론과 인터뷰할 때마다 나오는 단골 질문이 바로 '안철수'다.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내후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당과 함께할 것인지, 한다면 안 대표가 후보로서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지 등이 김 위원장에 대한 주요 질문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대답은 한결같다.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그의 입장은 사실상 지난 2012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안 대표와 결별할 때 이미 정립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2012년 총선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에 대해 "나는 안철수 교수(당시)에 대해서 하도 질문을 많이 받아서 더는 내가 흥미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지난 3일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같은 질문이 나오자 김 위원장은 "안 대표 개인으로 볼 것 같으면 앞으로 어떤 생각을 갖고 정치활동을 하는지 알지도 못하고 알 필요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흥미를 잃고, 알 필요도 없는 이유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2012년 인터뷰에서 "대통령을 준비하는 사람은 말이 일관돼야 하고 국가 경영에 대한 방향이 확실하게 정해졌을 때 대권도 노릴 수 있다"며 "그러나 안철수 교수는 일시적인 인기에 편승해 그것이 자기의 기반인 줄 알고 이렇게도 저렇게도 이야기한다. 나는 이런 사람이 대통령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최근 인터뷰에서도 답변 내용은 비슷하다. 최근 자신이 '경제3법' 처리 문제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을 안 대표가 비판하자 김 위원장은 "자유시장경제라고 해서 아무것도 안 하고 내버려 두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며 "그 사람(안 대표)은 자유시장경제가 무엇이라는 것을 정확히 인식을 못 하는 것 같다"고 깎아내렸다.

그리고 24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도 "(안 대표는) 제가 평가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은 다 알 것으로 생각한다"며 안 대표에 대한 평가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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