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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농업과 결합한 돌봄 서비스…'네덜란드 케어팜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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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네덜란드 케어팜을 가다(사진=그물코 제공) 2020.09.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네덜란드 케어팜의 시작은 1990년대 후반, 발달장애와 같은 정신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농장에서 일하는 사례가 늘면서 이 활동이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농가 경제와 보건복지 분야에도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생겨났다.

네덜란드 농업부와 보건복지스포츠부는 1999년 농업과케어국가지원센터를 만들어 케어팜 지원 체계를 만들었고, 1998년 75개였던 케어팜은 2009년 1000개 넘을 정도로 급성장했다. 2019년 기준 네덜란드 케어팜은 1,00여 곳에 이른다

네덜란드 케어팜은 농촌이라는 환경을 배경으로 농업을 통한 여러 활동을 돌봄 서비스와 결합함으로써 다양한 사회적 약자와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

자폐, 발달장애 같은 정신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 치매 어르신, 학교생활의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와 청소년, 약물과 알콜 중독에서 벗어나려는 사람, 장기 실업으로 재기하고자 하는 사람 등 복지 형태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자체 복지과를 통해 케어팜을 이용할 수 있다. 지자체는 복지 예산으로 해당 돌봄 비용을 지급해 케어팜의 운영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소개하는 11곳의 케어팜을 따라가다 보면 농업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공통점을 기반으로 저마다 다른 철학과 방식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한국에도 꼭 소개하면 좋을 케어팜 11곳을 꼽아 직접 농장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농장 곳곳을 살펴 글과 사진으로 담았다

특히 이 책에서 소개하는 마지막 두 곳의 케어팜은 치매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케어팜으로 주목할 만하다. 에이크후버는 치매를 비롯한 여러 노인성 질환으로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위해 다양한 데이케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케어팜이다.

드레이헤르스후버는 중증 치매 어르신들이 말년을 인간답고 최대한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곳을 만들자고 결심한 아버지와 딸이 함께 만든 케어팜이다.

부녀는 병원이나 시설 같은 사각형 건물에서 거의 갇혀 지내야 하는 곳이 아닌, 가정집 분위기의 거주 공간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어우러지는 곳으로 농장을 택했고, 거주형 케어팜 드레이헤르스후버를 만들었다. 조예원 지음, 264쪽, 그물코, 1만5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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