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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NCM622 배터리, 세계 최초는 누구?…LG화학 vs SK이노, “우리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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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이노베이션, 2014년 최초 주장…LG화학, '성능상 불가능 2016년 우리가 최초'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소송에 이어 세계 최초를 두고 서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다투고 있다. 니켈,코발트,망간(NCM)622 배터리를 개발했다는 내용이다. NCM622 배터리는 니켈 60% 코발트 20% 망간 20% 조합이다.

니켈은 배터리 용량과 관계하는 양극활 물질이다. 코발트와 망간은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하다. 니켈 함량을 높이면 용량을 늘릴 수 있지만 폭발 위험이 증가한다. 양극활물질 조합 기술은 배터리 업체 경쟁력과 직결된다. 양사가 NCM622를 두고 자존심 대결을 하는 이유다.

세계 최초는 말 그대로 맨 처음이다. 둘은 있을 수 없다. SK이노베이션은 2014년 LG화학은 2016년 NCM622를 세계 최초 양산했다고 주장했다. 시점만 보면 SK이노베이션이 최초다.

정부는 2011년 현대기아자동차와 준중형 전기차 개발에 착수했다. 1~2차연도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같이 참여했다. 2013년 3차연도에 단독 업체를 선정했다. SK이노베이션이 낙점을 받았다. NCM622를 제안했다.

2014년 출시한 기아자동차 '쏘울EV'은 SK이노베이션이 공급한 배터리를 채용했다. 쏘울EV는 1회 충전해 148킬로미터(km)를 주행할 수 있다. LG화학은 GM과 손을 잡았다. 2016년 출시한 쉐보레 '볼트EV'에 NCM622를 납품했다. 볼트EV는 1회 충전으로 320km를 달린다.

LG화학은 쏘울EV 주행거리를 지적했다. NCM622라면 주행거리가 더 길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280~400km를 기대했다. 또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 등의 2016년 기준 NCM622 기술 보유 업체 목록에서 SK이노베이션을 찾을 수 없다고 공격했다. SK이노베이션은 셀 개수와 밀도 등에 따라 주행거리는 달라질 수 있다고 반박했다.

2019년 LG화학은 볼트EV와 현대차 코나EV에 NCM622를 판매했다. SK이노베이션은 같은 기간 기아차 니로에 NCM811과 NCM111을 혼합해 출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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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양사의 최초 공방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등에서 벌이고 있는 소송과 무관치 않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 인력을 빼가 기술을 확보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982년 옛 유공 시절부터 배터리 사업에 관심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초는 기술 우위를 내세우기 좋은 주제 중 하나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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