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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아이유도 로제도…올 가을엔 이거 하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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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로제·정은지도 입은 니트 조끼

복고풍 무늬부터 손뜨개 스타일까지

어깨선 내려오는 넉넉한 사이즈 인기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요즘 추천할만한 패션 아이템이 하나 있다. 바로 ‘조끼’다. 올가을에는 이왕이면 니트 소재로 넉넉한 사이즈의 조끼면 더 좋다. 얇은 티셔츠나 화이트 셔츠에 하나만 겹쳐 입어도 따스한 기운이 감도는 니트 조끼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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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패턴의 니트 조끼로 편안한 매력의 스타일을 선보인 가수 아이유. 사진 유튜브 '집콕시그널' 캡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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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니트 조끼를 다소 고루한 옷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 시절 청춘 시트콤에 등장했던 대학생들의 옷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이 조끼가 MZ세대들의 ‘손민수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손민수’는 연예인 등 타인의 소비를 따라하는 사람이나 행동을 뜻하는 신조어다. ‘손민수템’은 누군가를 보고 따라서 구매한 아이템(item)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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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소매 티셔츠에 넉넉한 핏의 니트 조끼로 깔끔하게 연출한 블랙핑크 로제. 사진 로제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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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 하고 싶은 니트 조끼 스타일링의 대표주자는 가수 아이유다. 마름모꼴의 잔잔한 패턴이 수놓인 빈티지풍 니트 조끼를 셔츠 위에 겹쳐 입는가 하면, 꽈배기 무늬를 넣은 손뜨개 스타일의 니트 조끼를 흰색 셔츠 위에 입기도 한다.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의 로제는 넉넉한 품의 검정 니트 조끼를 반소매 티셔츠 위에 입어 중성적인 스타일을 선보였다. 아이돌 그룹 에이핑크의 정은지는 그래픽 패턴을 넣은 니트 조끼를 청바지 위에 입어 경쾌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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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패턴의 핑크색 니트 조끼로 발랄한 스타일을 선보인 가수 정은지. 사진 정은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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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패션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주요 디자이너 브랜드의 2020년 가을‧겨울 컬렉션에도 니트 조끼가 등장했다. 디올‧프라다‧라코스테가 대표적이다. 디올은 오간자 소재의 블라우스 위에 니트 조끼를 매치해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프라다는 패턴 셔츠에 다시 패턴이 돋보이는 니트 조끼를 매치한 강렬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라코스테는 복슬복슬한 소재의 그래픽 패턴 니트 조끼로 편안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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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옷에 매치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낼 수 있는 니트 조끼. 짧은 스커트와 오간자 소재의 블라우스에 니트 조끼를 더한 디올의 룩. 사진 디올 2020 FW 컬렉션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온라인 패션 편집숍 ‘무신사’에서도 니트 조끼는 인기다. 무신사에 따르면 8월 23일부터 9월 24일까지 한 달간 지난해 동기대비 조끼 판매 상품 수는 41% 증가했다. 단순한 디자인의 단색 조끼가 대체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부터는 가슴 전면에 독특한 패턴을 강조한 제품, 목 부분이나 밑단·소매 끝단에 다른 색상을 넣거나 짜임을 다르게 섞어 포인트를 준 제품들도 늘어났다. 또 최근 기장이 짧은 크롭 디자인이 인기를 끌면서 조끼 역시 크롭 스타일의 옆트임이 있는 제품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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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 셔츠에 패턴 조끼를 더한 프라다, 넉넉한 사이즈에 투툼한 니트 소재로 편안한 룩을 연출한 라코스테. 사진 각 브랜드 2020 FW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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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 조끼의 인기는 몇 시즌째 패션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복고 트렌드와 연관된다. 옷장 깊숙한 곳에 하나쯤 가지고 있을 법한 빈티지풍 스웨터 조끼가 특히 유행이기 때문이다. LF패션 헤지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허은경 상무는 “올해 니트 조끼는 색상의 적용 폭도 넓어져 무채색부터 갈색‧감색‧보라색‧핑크색 등 다채로운 색상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슬림하고 딱 맞게 떨어지는 조끼보다는, 어깨선이 아래로 넉넉하게 내려오는 오버 사이즈 조끼가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온라인 편집숍 29CM의 정새롬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복고 분위기가 있어 빈티지한 패턴이 새겨진 니트 조끼와 따뜻한 느낌의 손뜨개 니트 조끼가 특히 사랑받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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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행하는 프레피룩을 연출하는 데도 니트 조끼는 효과적이다. 사진 LF 헤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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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 조끼의 실용성도 인기 이유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특히 유용해 티셔츠나 셔츠, 원피스 등 다양한 옷들과 겹쳐 입으면 보온성은 물론 스타일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소매 티셔츠와 함께하면 편안한 분위기로, 화이트 셔츠에 넉넉한 스웨터 조끼를 더하면 고전적인 ‘프레피룩’ 스타일로 소화할 수도 있다. 프레피 룩이란 미국 사립학교의 교복을 연상시키는 고급스러운 옷차림을 의미한다. 단순한 디자인의 원피스 위에 입어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다.

하지만 니트 소재는 잘못 입으면 다소 체형이 통통해 보이는 단점이 있다. 마른 사람이라면 두툼한 소재거나 꽈배기 짜임 또는 무늬가 큰 니트 조끼를 선택하고, 체격이 있는 사람이라면 되도록 얇은 소재로 단순한 디자인의 니트 조끼를 선택하면 체형의 결점을 커버할 수 있다. 니트 조끼와 같이 입는 하의와의 조화도 중요하다. 짧은 기장의 조끼는 허리선이 높은 하이웨이스트 바지와 함께 연출하면 다리가 길어 보여 한층 날씬한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다. 화려한 색상이나 무늬가 큰 조끼는 되도록 단순한 디자인의 하의를 매치하는 게 좋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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