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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정부 VS 의료계 첨예한 대립

뒤늦게 의사국시 보겠다는 의대생…"대국민 사과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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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지영호 기자, 김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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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제85회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4일 오후 서울 광진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 본관에서 관계자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전국 의대생들을 대표하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은 이날 섬명을 통해 동맹휴학과 의사 국가고시 거부 등 모든 단체행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2020.9.1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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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의와 전공의 등 의료계 선배들이 떠난 단체행동 현장에서 ‘낙동강 오리알’로 남아 있던 의대생들이 의사 국가고시(국시) 거부 방침을 철회하고 다시 시험을 치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악화된 국민여론에도 사과 한마디 없는 이들을 향해 '당당히 특혜를 요구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는 ‘다른 시험과의 형평성·공정성을 고려해 추가 기회 부여는 어렵다’면서도 국민여론에 따라 응시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대규모 국시 미응시 사태는 내년도 병원 인턴과 공중보건의·군의관 모집 부족으로 이어진다. 그 후폭풍은 고스란히 환자의 몫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어 정부·여당으로선 ‘미운오리 새끼’가 된 의대생들의 구제 문제를 놓고 고심이 깊어진다.


민주당 “의대생들의 대국민 사과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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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을 면담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09.24.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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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의료인력 수급문제와 국민피해를 들며 여론을 돌리려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당내에서는 ‘의대생들의 사과 등 민심을 바꾸기 위한 행동이 먼저’라는 의견이 강해 대국민 설득은 그 이후 절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의대생들이 국시 재응시 의사를 밝혀 정부로 공이 돌아온 것 같지만 이 문제는 여전히 의대생들의 태도에 달려있다. 지금의 국민여론에서는 당과 정부가 추가 기회 부여에 대해 논의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실제로 민주당 정책위의장인 한정애 의원은 전날 국회로 찾아온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과 비공개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최 회장이 의대생들에 대한 ‘재량적 조치’를 요구한데 대해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정애 의원은 “정치는 민심이라는 큰 바다에 떠 있는 배다. 배가 움직이려면 바람이 불어야 하는데 미풍도 없다”며 “사과표명이 없어 아쉽다. 의대생들이 국민들의 마음을 열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대 교수들 “의료계 전체가 사과하고 방법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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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정부 의료정책에 반대해온 의대생들이 동맹휴학과 국가고시 거부 등 단체행동을 중단하기로 한 가운데 14일 서울 광진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본관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0.09.14. bjk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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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들도 정부의 구제책 마련에 앞서 국민여론을 돌리기 위한 의료계의 사과가 먼저라는데 공감했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이번 사태는 의료계 파업 전반에 대한 반감이 만들어낸 결과다. 의대생만의 책임이 아니다”고 했다.

김 교수는 “국민들의 근본적인 불만은 의사들의 집단이기주의와 국민생명을 볼모로 휴진하며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비운 것이다. 국민의 아픔을 돌보지 않는 태도에 분노한 것”이라며 “국민 입장에서 대학교수와 의협, 전공의 등이 먼저 나서서 사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설득논리를 만들어 국민에게 호소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권성택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장은 “국시를 못 보면 농어촌 등 공중보건의 빈자리가 많이 생긴다. 정부가 국시 재응시에 상응하는 좋은 안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했다.

한희철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이사장은 “코로나19(COVID-19) 상황에서 2700명의 의사 공백을 만들면 안 된다. 정부가 결단을 내려야한다"면서 "환자들이 내년 의료현장에서 느끼게 될 의료인력 부족의 후유증을 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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