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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천연기념물 산양, 이렇게 구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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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산서 3시간 수색 끝에 앞발 걸린 산양 구조

상태 양호...국립생태원서 치료 후 방생

경북 영양에서 멸종 위기 야생 생물 1급인 산양이 구조됐다.

대구지방환경청은 25일 경북 영양군의 한 야산에서 올무에 다리가 걸려있던 산양 1마리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대구지방환경청 왕피천 환경출장소 측은 지역 주민의 제보를 받고 산양보호협회 울진군지회,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관계자들과 3시간에 걸친 수색 및 구조활동을 벌인 결과 올무에 왼쪽 앞다리가 걸려있던 산양을 무사히 구출했다.

환경청 관계자 등은 구조 과정에서 산양이 다치지 않도록 마취총을 쏜 뒤 산양의 움직임이 멎기까지 기다렸다. 5분여가 지난 뒤 산양이 미동을 그치자 다리에 걸린 올무를 해체하고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산양을 국립생태원으로 이송했다.

이 산양은 태어난지 4~5년 정도 지난 수컷으로 몸무게 33㎏으로 확인됐다. 올무에 걸려있던 왼쪽 앞다리를 포함해 외상은 경미한 상태로,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뒤 서식지로 돌아가게 된다.

천연기념물 제217호인 산양은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종 1급 동물이다. 형태는 염소와 비슷하나 수염이 없고 암수 모두 작은 뿔이 있으며 매우 온순한 동물로 알려져있다. 수명은 15년 정도로서 홀로 생활하거나 10마리 이내의 가족 단위를 이뤄 험한 바위 지대에서 서식한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산양을 자연으로 보내기 전에 구조 지역 주변의 올무 등 사냥 도구를 수거할 것”이라면서 “향후로도 산양 먹이주기와 밀렵행위 단속 등을 통해 멸종위기 동물을 지속적으로 보호하겠다”고 했다.

[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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