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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카뱅 "최저금리 0.15%p↑"… 은행 신용대출 금리 다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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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이달 2일 서울 중구의 한 시중은행 본점 앞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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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과 ‘빚투(빚내서 주식투자)’ 등 현상의 영향으로 신용대출 잔액이 급증하는 데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은행권이 대출금리 상향 조정하며 본격적인 신용대출 속도 조절에 나섰다.

25일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직장인 신용대출 최저금리를 기존 연 2.01%에서 연 2.16%로 0.15%포인트 높였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자산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금리를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주력 신용대출 상품인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의 우대금리를 내달 6일부터 조정하기로 했다. 기존 우대금리 항목 가운데 우리은행 이용실적 중 '공과금ㆍ관리비(0.1%포인트)’ 부분을 없애고, 대출자 소속 기업에 대한 우대금리도 최고 0.6%포인트에서 0.3%포인트로 낮췄다. 우량기업 임직원에 주던 0.1%포인트의 이벤트성 우대금리도 없어졌다. 결과적으로 우대금리 폭이 최대 0.5%포인트나 깎이면서 그만큼 신용대출 금리가 오르는 셈이다.

앞서 케이뱅크도 지난 18일부터 일반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최저금리를 각각 0.10%포인트, 0.20%포인트씩 인상해 두 대출의 최저금리가 연 2.13%, 연 2.63%로 올랐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현재 대출금리 인상과 우대금리 항목 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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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이런 움직임은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위험(리스크) 관리를 위해 이날까지 신용대출 관리 계획을 제출하도록 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주택자금과 생활자금, 주식 투자 수요가 맞물리면서 최근 신용대출 잔액은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약 948조원)은 한달 새 11조원 넘게 늘었는데, 이 중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이 포함된 기타대출 증가액이 절반 이상(5조7,000억원)이었다. 이는 한은이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시중은행보다 몸집이 훨씬 작은 인터넷은행이 편의성을 앞세워 빠르게 대출자를 끌어모았다. 카카오뱅크 신용대출 잔액은 8월 말 기준 14조7,000억원으로 올해 들어 3조4,000억원이나 늘었다. 지난 7월 신용대출 영업을 재개한 케이뱅크도 지난달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 1조7,800억원을 기록해 두 달 사이 5,200억원이나 늘었다.

폭발적인 신용대출 증가세에 금융감독원은 지난 14일 5대 시중은행 여신담당 부행장 및 카카오뱅크 임원과 화상회의를 열고 신용대출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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