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8 (수)

상온 노출된 백신 접종자 ‘최소 224명’…더 나올 수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질병청 105명이랬는데…전주시 “더 있다”

세계일보

25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동부지부에서 시민들이 독감 예방 접종을 위해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 뉴스1


배송 도중 상온에 노출되는 사고로 사용이 중지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받은 인원이 애초 보건당국이 밝힌 105명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최소 224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질병관리청은 25일 브리핑에서 상온 노출 백신 접종자가 전날까지 서울과 부산, 전북, 전남 등 4개 지역에서 105명 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60명은 전북 전주시에서 접종한 인원이다.

그러나 전주시는 이날 현재까지 179명이 상온에 노출된 백신을 접종받았다고 밝혔다. 질병청과 전주시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금까지 최소 224명이 상온 노출 백신을 접종받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질병청은 “전주시가 밝힌 179명은 전주시가 자체적으로 파악한 숫자”라면서 “접종이 시행된 병원을 계속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숫자는 계속 변동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질병청이 전주시에서 나왔다고 발표한 상온 노출 백신 접종자 60명은 1개 병원에서 나온 숫자로 알려졌다. 이 병원은 국가 공급 백신과 민간 공급 백신을 구분하지 않고 관리하고 있었으며, 이로 인해 이 병원 접종자 594명 중 60명이 문제의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질병청은 덧붙였다. 다른 시도에서 추가로 접종자가 파악될 경우 문제의 백신 접종자는 이보다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가 예방접종 사업(무료) 대상인 독감 백신을 공급하는 신성약품의 일부 백신이 배송 중 냉장 온도를 유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지난 22일부터 사업이 전격 중단된 바 있다. 이후 질병청은 이날부터 만 12세 이하 어린이와 임신부에 대한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을 재개했다.

신성약품 측은 배송 과정을 하청업체에 맡겼고, 이 업체가 다시 재하청을 줬는데 해당 업체 운전기사가 콜드체인(저온 유지 유통방식)을 유지하지 못하고 상온에 백신을 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성약품은 상온에 노출한 백신 물량은 17만 도즈(1회 접종분)라고 설명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