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한 무스타파 아디브 레바논 총리 지명자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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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베이루트 폭발 참사 이후 레바논 신임 총리로 지명된 무스타파 아디브가 사퇴했다. 정치적 교착 상태를 해결하지 못하고 내각 구성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아디브는 이날 TV연설에서 "레바논 국민들에게 사과한다. 내 무능력으로 개혁적인 내각 팀에 대한 열망을 실현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더 이상 자신이 모든 정치 세력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면서 실패할 수 밖에 없었던 임무라고 덧붙였다.
아디브는 이날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 짧은 만남을 가진 이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4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일어난 대폭발로 190여명이 사망했다. 폭발 사고 엿새 뒤인 지난달 10일 하산 디아브 총리가 이끌던 레바논 내각은 총사퇴하고 독일 주재 레바논 대사인 아디브는 지난달 31일 새 총리로 지명됐다. 그의 지명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은 대폭발 전에도 정부의 무능이 극에 달하고 있었다. 레바논은 지난 3월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고 국제통화기금(IMF)과 지원 협상을 벌였지만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베이루트 참사가 겹쳐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
한때 레바논을 식민통치했던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사고 직후인 6일 레바논을 방문해 사태 수습에 적극 나섰다. 그는 레바논이 개혁 정부 구성을 서둘러야 한다고 압박했고 레바논 정부도 이달 중순까지 내각 구성을 완료하겠다고 약속했다.
여러 종파가 얽힌 레바논은 권력 균형을 위해 대통령은 마론파 기독교, 총리는 이슬람 수니파, 국회의장은 시아파가 나눠 맡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정부를 세우려는 노력에도 시아파 정파 헤즈볼라와 아말 등의 불협화음이 이어졌고 특히 경제를 총괄할 재무장관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해 아디브 총리 지명자 사퇴로 이어졌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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