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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에어서울·에어부산 패키지 분리매각설…가능성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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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인수 선순위 부산상공계 거론…에어서울 인수 이유 제로

재무구조 최악, 매각 실패 불 보듯…한 고비 넘기는데 집중 분석

뉴스1

에어부산 운영 여객기(뉴스1DB)©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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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을 묶고 나머지 자회사들을 포함해 연내 매각하는 방안을 채권단이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황이 고사위기에 처한 데다 M&A(인수합병) 절차에 필요한 물리적인 시간을 감안해도 연내 매각은 어렵다는 분석에서다.

더욱이 에어서울과 달리 에어부산은 타주주 지분이 절반에 가까워 두 회사를 패키지로 묶을 유인도 떨어진다.

27일 에어부산 올해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최대 주주주인 아시아나의 지분율은 44.17%다. 나머지 지분 중 부산시와 부산지역 향토기업들이 나눠 가진 지분은 45%가량이다.

이달 초 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간 M&A 계약이 무산 위기에 처했을 때 부산 지역사회에서는 에어부산을 이 기회에 향토기업으로 만들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단계적 지역 기업화를 통해 분리매각 과정에서 부산시와 지역상공계가 합작회사로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목소리는 부산시민과 지역 소상공계가 힘을 모아 만든 지역 기업인 에어부산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산업개발 인수가 결정된 지난해 말에도 향토기업으로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불거진 바 있다.

해당 요구를 감안했을 때 채권단과 아시아나가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추진할 경우 2대 주주인 부산시와 지역 상공계에 인수 의사를 물어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부산을 연고로 둔 기업 매각인 만큼 이들에게 우선권을 주는 방식이다. 에어부산 매각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향후 추진이 유력한 시나리오로 꼽힌다.

문제는 해당 방식에서는 부산 지역 소상공업계가 에어서울까지 함께 인수할 이유가 없다는 점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에어서울+에어부산 패키지 매각 추진설에 의문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이들 계열사의 분리매각은 예정된 수순이지만 연내 M&A 추진 역시 어렵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황이 고사위기에 처해 제값을 받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매각 자체가 실패할 가능성도 높아서다.

이 때문에 투자은행(IB) 업계는 아시아나가 기안기금을 끌어 쓰기 전까지 자회사를 최대한 지원하고 코로나19 여파가 어느 정도 가라앉으면 분리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아시아나가 에어부산 유상증자 참여, 에어서울에 빌려준 대여금 만기 연장 등을 결정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유동성 위기가 심각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패키지 매각이 성공할 가능성이 낮은데다 물리적인 시간을 감안해도 연내 매각공고는 어렵다"고 말했다.
haezung22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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