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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北서 피살 공무원 형 "월북 계속 주장하면 정부는 '방조자'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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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북한군의 해수부 공무원 총격살해 사건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 입장 표명 촉구" 총공세 펼쳐

세계일보

북한의 총격으로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인 이모씨(오른쪽)와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26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야권은 26일 북한군의 해수부 공무원 총격살해 사건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 입장 표명을 촉구하며 총공세를 폈다.

국민의힘 '북한의 우리 국민 사살·화형 만행 진상조사 TF'는 주말인 이날 오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피격 사망 공무원 A씨의 형 이래진 씨와 면담했다.

이 씨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동생이 NLL 이남 해상에서 상당 시간 표류했다는 점을 강조, "월북을 계속 주장하면 (정부는) 월북 방조가 된다. 자기들이 방조했으면서 역으로 동생을 월북자라고 추정을 해버렸다"면서 국방부와 군 당국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어 "차라리 남측에서 사살하든지, 체포를 했어야 하는데 왜 북으로 넘어가 처참하게 죽임을 당해야 했는지를 묻고 싶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군이나 국방부 관계자 어떤 사람에게도 연락을 받아 본 적이 없다"면서 "오늘 김 위원장을 만나 시신 수습을 정부 측에 요구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고 밝혔다.

국회 국방위 야당 간사인 한기호 의원은 오전 TF 회의에서 "두 쪽 전통문에 정신이 혼미해 감읍하는 문 대통령과 여권 정치인들에게 정신 차리라고 경고한다"며 "혈육을 죽인 살인자의 사과에 감사해하는 모습은 역겹다"고 원색 비판했다.

이 씨의 방문을 주선한 하태경 의원은 '월북 논란'과 관련 "가설에 불과한 걸 단정적 사실로 둔갑해 고인과 유족의 명예를 훼손한 것을 처벌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문책하라"고 했다.

TF는 오후에는 인천 해경본부를 현장 방문하며 대여 압박을 이어갔다.

온라인에서도 강도 높은 대여 공세가 펼쳐졌다.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에 어린 시절 동네 '똥개'의 일화를 남겼다. 주인의 발길질에 새끼들이 죽었는데도 수박껍질을 던져주니까 "평소에 안 하던 짓거리가 고마웠는지 꼬리를 살랑대더라"며, "그때는 똥개가 불쌍했고 오늘은 우리가 불쌍하다"고 적었다.

통지문 발표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계몽군주", "통 큰 결단" 등을 운운한 여권 인사들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반인륜적 범죄행위를 규탄하던 청와대와 여권의 태도가 하루 만에 돌변했다"며 "야만에 대한 야만적 칭송"이라고 맹비난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꼭 자유당 말기 아첨꾼들에 둘러싸여 국정을 망친 이승만 대통령 같다"며 문 대통령을 직격했다.

국민의당은 논평에서 "이제는 대통령의 시간"이라며 "주권국의 대표로서 자국민에 위해를 가한 적국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및 재발 방지책을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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