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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거동 불편한 노인 이불로 감싸 밖으로…요양원 대형 참사 막은 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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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요양원이 입주한 주상복합 건물에서 불이 나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으나 현장에 있던 요양보호사들과 소방대원들의 신속한 대처로 큰 피해를 면했다.

세계일보

화재 당시 건물 내부 폐쇄회로(CC)TV. 연합뉴스(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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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소방당국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6시28분쯤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에 있는 한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났다.

화재 신고 접수 후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소방 당국은 불을 끄면서 요양원이 있는 건물 4층부터 우선 확인했다. 요양원 입소자는 32명이었는데, 대부분 65세 이상 노인으로 거동이 불편해 자력 대피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요양보호사들은 노인들에게 마스크를 착용시킨 뒤 휠체어 등으로 4층 승강기 앞으로 이동시켰다. 이후 소방대원들은 화재 위험에 노출된 입소자들을 승강기에 태워 1층으로 내려보냈다.

요양보호사들과 소방대원들이 입소자를 필사적으로 구조하는 모습은 건물 1층 내부 폐쇄회로(CC)TV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에서 3층 사우나 이용객들이 계단을 이용해 코와 입을 손으로 막고 대피하는 모습도 찍혔다. 맨발로 밖으로 나온 이용객이 있을 정도로 상황은 긴박했다.

소방이 출동했을 당시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를 발령했을 만큼 상황이 긴박했지만, 인력 180명, 장비 100여대를 투입해 화재 발생 3시간 만인 오후 9시32분쯤 불을 완전히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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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당시 건물 내부 폐쇄회로(CC)TV. 연합뉴스(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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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상자 중에는 지하주차장에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대원도 있었다. 당초 이 소방대원과 요양원 노인 2명 등 3명이 연기를 마셔 중상자로 분류됐는데 전날 모두 경상자로 재분류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13일 오전 10시부터 불이 시작된 지하 1층 주차장 내부를 중심으로 합동 감식을 진행 중이다. 합동 감식에는 인천경찰청 과학수사대, 인천소방본부 화재조사팀 등 관련 기관 관계자 10여명이 투입됐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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