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만에 하향조정… ‘저성장 늪’ 가나
정부는 2일 발표한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1.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2024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발표한 올해 전망치 2.2%에서 반년 만에 0.4%포인트 하향조정된 수치다.
2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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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성장 전망치를 크게 낮춘 주요인은 무엇보다 수출 악화 우려다. 정부는 반도체 등 주력업종 경쟁 심화,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미국 통상정책 전환에 따른 하방요인 등으로 올해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8.2%)보다 크게 축소된 1.5%가 될 것으로 봤다.
이 같은 저성장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올해 경제정책방향으로 △민생경제 회복 △대외신인도 관리 △통상환경 불확실성 대응 △산업경쟁력 강화 등 4대 분야로 들고 나왔다.
우선 정부는 가용재원을 총동원해 경기를 뒷받침한다. 공공부문 가용재원으로 18조원(정책금융 12조원 및 재정·공공 추가투자 6조원)과 상반기 민생·경기사업(약 85조원)의 40% 이상을 1분기 집행한다. ‘회계연도 개시 전 배정’도 11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집행한다.
물가 관리에는 지난해보다 7.4% 많은 11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농·축·수산물 할인, 에너지·농식품바우처 등을 지원한다. 특히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는 역대 최대인 예산의 80% 이상을 상반기에 신속 집행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 같은 조기·신속 집행에도 1분기 재점검을 거쳐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추가 경기보강책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점을 감안해 미국 신정부의 정책 전개양상, 민생경제 상황 등 경제여건 전반을 1분기 중 재점검하고, 필요시 추가 경기보강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증권사 삼성전자 목표주가 줄하향
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삼성전자와 관련한 리포트를 작성한 4개 증권사(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대신증권·한국투자증권) 중 미래에셋을 뺀 3곳이 목표 주가를 내렸다. 최근 한 달간 작성된 리포트를 살펴봐도 20개 중 16개가 하향 조정했다. 나머지 리포트는 목표 주가를 유지해 상향 조정한 증권사는 없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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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은 이날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8만50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8.23% 내렸다. 신석환 연구원은 관련 보고서에서 “지난해 영업이익을 33조7000억원, 올해 영업이익은 35조원으로 하향(전망)한다”며 “견조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 메모리 수요에도 삼성전자의 HBM 양산 일정이 기대보다 지연되었으며, 스마트폰·PC 등 수요 둔화 및 레거시 메모리 공급 과잉에 따른 반도체 가격 하락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도 8만3000원에서 7만4000원으로 낮추면서 작년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당초 전망보다 28% 낮은 7조3000억원으로, 올해 영업이익 역시 24% 내려 잡은 35조8000억원이 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7만5000원으로 내린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메모리 시장 규모는 1622억달러로 역대 최고였던 2018년을 상회할 것으로 보이나 삼성전자 DS(반도체)의 영업이익은 당시 수준에 크게 못 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에 2024년은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시기’였다”며 “올해 상황도 그리 만만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목표 주가를 유지한 증권사들도 당분간 박스권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예상보다 더 부진한 수요에 따른 메모리 가격 하락 및 재고 조정 지속, (작년) 3분기에 이어 발생한 일회성 비용, 경쟁 심화에 따른 디스플레이 부분의 부진이 예상되면서 4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14.4%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20만 달러 전망
2일 가상자산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1시50분 현재 9만5782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날 같은 시간 대비 2.52% 상승했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달 17일 최고가 10만8268달러를 찍은 뒤 31일 장중 9만1000달러선까지 하락하며 약세를 이어가다 새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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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탠더드앤드차타드 은행의 디지털 자산 연구원인 제프 캔드릭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2024년에만 비트코인 68만3000개가 매입됐다”며 “2025년 기관 유입 속도는 그 이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긍정적 전망은 20일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내건 가상자산 공약이 얼마나 실현될 수 있을지 아직 미지수라는 분석도 있다. 특히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비트코인의 전략자산 비축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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