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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슈바이처' 고려대 재미동포 졸업생 모교에 10억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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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부탁으로 흑인 거주지에 병원 열고 40년 운영

뉴스1

윤흥노 고려대 교우.(고려대 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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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고려대학교는 64학번 재미동포 졸업생 윤흥노 교우가 고려대 국제재단을 통해 고려대 의료원에 87만달러(10억4000만원)를 기부했다고 27일 밝혔다.

윤 교우는 고려대 의대 졸업 후 1973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1975년 워싱턴에서 전공의 수련 중 윤 교우는 흑인 거주지 아나코스티아 주민들에게 동네에 병원을 열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슈바이처와 같은 의사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윤 교우는 1978년 아나코스티아에 병원을 열었고 현재까지 40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윤 교우는 "긴 세월 단 한 번도 주민과 마찰이 없었다"면서 "누구보다 의사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의술을 펼친다는 보람으로 살아왔다"라고 말했다.

또한 진보적 사회활동가로서 윤 교우는 지난 2017년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 지사장과 민족문제연구소 워싱턴 지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윤 교우는 한반도 정책을 다루는 미 정치인과 의원 보좌관을 만나 조국에 평화통일이 필요한 이유를 알리는 데에도 힘썼다. 워싱턴 의회도서관이나 여러 아카이브에 있는 미-일 외교문서 등 사료 발굴도 지원해왔다.

은퇴자금을 모교에 기부한 윤 교우는 "모교에 빚을 지는 느낌이 늘 있었는데 어떻게 갚을까 하다 인생을 정리하기 전 미리 넘겨주고 싶었다"면서 "아내가 흔쾌히 뜻을 같이해줘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김영훈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의술이 가장 필요한 곳에서 헌신해온 윤 교우께 존경을 표한다"면서 "전해주신 정성은 고려대 의료원이 첨단의학 기술을 연구하는 데 귀하게 쓰겠다"라고 밝혔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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