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되는 광화문광장' 계획안 확정
세종문화회관 방향 공원 만들고
세종대로 사람숲길 조성과 연계
북촌·청계천 등 보행환경 개선
차도 7차선 축소...체증 우려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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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중심인 광화문광장 일대가 확 바뀐다.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광화문까지 양방향 도로를 동쪽으로 몰고 세종문화회관 방향으로 광장이 대폭 확대된다. 시민들이 쉬고 걷기 편하게 바뀌는 것이다. 그동안 사업추진과정에서 지역주민과 행정안전부·문화재청 등 관계부처의 이견 등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의견을 반영하고 수정해 재조성 사업의 최종안이 확정됐다.
서울시는 시민 의견을 바탕으로 전문가 및 관계기관 등과 논의를 거쳐 ‘변화되는 광화문광장’의 구체적 계획안을 마련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 2018년 4월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세종대로를 10차로에서 6차로로 대폭 축소하는 대신 세종문화회관 앞에 시민광장을, 광화문 앞을 가로지르는 사직로·율곡로를 없앤 자리에 역사광장을 조성하겠다는 것이 골자였다.
사직·율곡로를 폐쇄하는 대신 정부 서울청사를 지나는 우회도로를 만들겠다는 계획에 일부 부속건물을 철거해야 하는 행안부와 교통 체증과 소음을 우려하는 사직로 인근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이에 시는 지난해 9월부터 100여 차례에 걸쳐 1만명이 넘는 시민들과 공청회·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해 계획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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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사직로는 교통 정체 심화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기능을 유지하면서 세종대로 사거리~광화문 구간의 광장 동측 차로를 양방향의 7~9차로(주행 차로수 7차로)로 확장 조정한다. 세종문화회관 쪽 서측 도로는 공원을 품은 광장으로 바뀐다.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꽃과 나무를 심어 ‘도심 속 공원 같은 광장’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광장의 중앙부는 열린 공간으로 유지해 광화문과 청와대 뒷산인 백악산 등의 경관을 조망할 수 있게 하고 주변 시설과 연계성을 고려한 주제별 쉼터 등도 마련한다.
지하공간은 대규모 개발이 아니라 현재 지하에 위치한 해치마당을 리모델링하는 수준에서 진행한다. 이 밖에 경복궁 서측, 북촌, 청계천 등 광장 일대의 전반적인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사업도 연계 추진된다. 다음 달 말부터 광장의 동측차로를 양방향으로 통행할 수 있게 확장 정비하는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진행 중인 세종대로 사람 숲길 조성사업과 연계해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같은 광화문광장 재구축은 기존 광장이 차도로 고립돼 있어 이용에 불편하다는 지적과 휴식공간이 없어 기능이 제한적이라는 의견을 반영한 것이지만 일각에서는 교통체증 심화 우려와 혈세 낭비라는 비판이 여전하다.
시는 지난 2월 시민소통 결과를 발표한 후 지역주민 및 행안부, 문화재청 등의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광장 인근 교통대책을 확정했다. 그럼에도 광화문 일대의 평균 통행속도가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이를 고려해 교통량 우회 및 분산처리로 도심교통량 수요를 집중 관리하고 광장 주변 교통운영체계를 세부적으로 개선하는 계획을 마련, 현행 수준의 통행속도를 유지하도록 할 예정이다.
현재의 광화문광장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재직 당시인 2009년에 조성됐다. 광장 재조성 사업을 추진한 박원순 전 시장의 사망으로 ‘치적쌓기용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은 잦아들겠지만 멀쩡한 도로를 막고 혈세를 낭비한다는 비판은 이어질 전망이다. 넓어진 광장이 시민 휴식공간이 아니라 각종 집회·농성장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현재의 광화문광장은 삭막한 콘크리트 섬”이라며 “시민 의견을 충실히 반영한 만큼 사업이 마무리되면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생태광장으로 거듭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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