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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교통안전캠페인]스쳐도 '사망각'…화물차 교통사고 '치사율'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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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업무 탓에 졸음·주시태만 사고 95% 차지…안전띠도 '미흡'

4시간 운전 땐 30분 휴식 가져야…"정부·업계 공동 노력 필요"

[편집자주]늘어난 자동차만큼 급증하고 있는 교통사고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1200만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 또 약 5000만명의 손상환자가 발생해 사회경제적으로도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국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감소 추세에 있으나 아직도 OECD 국가 중에서 높은 편에 속한다. <뉴스1>은 이에 운전자와 보행자가 알아야 할 교통사고 정보와 예방법, 조치현황을 정리해 범국민적인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에 동참하고자 한다.

뉴스1

15일 오전 2시10분쯤 경북 구미시 옥성면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방향 선산휴게소 근처에서 소형 SUV,와 화물차, 트레일러 등 차량 6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북도소방본부 제공)2020.7.15/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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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희준 기자 = 화물차는 차량이 크고 무거운 화물을 싣기 때문에 사고 시 일반차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큰 편이다. 이를테면 지난해 기준 화물차 기준 치사율은 2.79명으로, 전체 차량 치사율인 1.46명의 2배 수준이다.

27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2019년) 도공이 관리하는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화물차 관련 교통사고 사망자는 523명으로 전체 사망자 1079명의 48.5%를 차지한다. 그 비중도 2017년 44.8%에서 2018년 51.1%, 2019년 51.7%로 매년 증가세를 보인다. 올해 상반기엔 57.3%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로 올해 상반기 교통량이 적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미 화물차 사고 사망자는 위험수위를 넘어선 모양새다.

실제 지난 2월17일 순천완주고속도로 상행선 사매2터널에서 발생한 32중 추돌사고는 화물차의 위험성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사망자 5명, 부상자 43명이 발생한 이번 사고에서 사망자의 발생원인 모두 화물차다. 화물차로 인한 충격에 3명이, 그에 따른 화재로 인해 2명이 모두 사망한 것이다.

도공은 화물차 사고 예방을 위해선 무엇보다 화물차 운전자들의 안전 의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5년간 화물차 사고 사망자 중 졸음·주시태만 등 인적 요인에 의한 사망자가 전체의 95%를 차지했다. 또 최근 5년간 화물차 관련 안전띠 미착용 사망자는 136명에 달하며, 이는 전체 안전띠 미착용 사망자 중 절반에 가까운 46.7%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도공은 '화물차 안전운전, 생명을 지키는 든든한 힘'이란 슬로건을 선포하고, 지난 7월3일 경찰청, 한국교통안전공단, 도로교통공단 등 유관기관과 함께 화물차 사고 방지를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또 화물 운전자의 자발적인 안전운전 참여 유도를 위해 Δ화물운전자 안전운전 실천 서약 Δ모범 화물 운전자 포상, Δ잠 깨우는 왕눈이’ 반사지 부착 등 화물차에 특화된 '3-UP!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왕눈이 스티커의 경우 낮엔 후방차량 운전자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스티커로 유도하고, 야간에는 전조등 빛을 약 200m 후방까지 반사해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일각에선 늘어나는 화물차 사고를 막기 위해선 화물차 운행여건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화물 업계의 구조상 장시간 운전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도공 관계자는 "수면 부족과 피로 누적에 시달리는 운전자들을 위해 올해엔 4시간 운행 후 30분 휴식, 내년엔 2시간 운행 후 15분 휴식 의무를 정착하는데, 업계와 정부의 노력이 함께 해야 한다"며 "올해부터 시행 중인 화물차 안전운임제 정착과 확대도 화물차 사고를 막는 근본 해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99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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