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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미 대선 앞두고 분주해지는 한반도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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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외교수장은 동시 서울 쇄도
이도훈 본부장은 미국행
한국일보

7월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한반 오평화교섭본부장과의 회동에 앞서 주먹인사를 청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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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겸 부장관을 만나기 위해 27일 미국 방문 길에 올랐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내달 한국과 일본을 연달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대선(11월)을 앞두고 일본 총리까지 교체되는 등 외교적 변수가 많아지면서 한반도 문제 관련 당사국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북핵 문제 총괄 격인 이도훈 본부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건 대표와 현 상황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이라는 양국의 도전 과제를 어떻게 협의ㆍ추진해 갈지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라고 이번 방미 목적을 설명했다.

이 본부장이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차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 6월 17일 이후 약 석 달여 만이다. 오는 30일까지 미국 워싱턴에 머물면서 비건 대표를 비롯해 미 행정부의 고위급 인사들을 접촉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내달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나설 수도 있다는, 이른바 ‘옥토버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은 매우 민감하고 중요한 시기"라면서 "어떤 상황에 대해 예단하지 않겠다. 모든 가능성에 대비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서해에서 우리 국민이 북한군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도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 본부장은 "모든 한반도 관련 사항은 다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대선을 앞두고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데 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만큼 이 본부장과 남북 간 대화를 통한 긴장 해소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16~20일 미국을 방문해 행정부 주요 인사들과 만나 한미 현안을 논의한 사실도 이날 확인됐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미 행정부 및 조야의 한미동맹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양자 현안과 함께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과 중국은 내달 초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내달 한국 방문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신임 일본 총리를 만나기 위한 일본 방문 길에 한국 방문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내달 초 한국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 외교 수장이 동시에 서울로 쇄도하는 것으로, 미중갈등 국면에서 유독 한국이 양국의 동시 압박 타깃이 되어가는 양상 역시 짙어지고 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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