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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장윤금 총장 "미래 대학은 공유·협력의 클라우드 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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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이 자신의 미래 대학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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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 교육이 세계를 대상으로 펼쳐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숙명만의 특화된 교육 콘텐츠를 만들고 연구 영역을 개척하며 이번 코로나19 위기를 반드시 이겨낼 것입니다."

숙명여대 114년 역사상 첫 직선제 총장으로 선출된 장윤금 총장(59)은 취임 3주 차를 맞은 지난 22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장 총장은 "대학들은 코로나19로 촉발된 변곡점에 섰다"며 "이 시기를 어떻게 돌파하느냐에 따라 대학은 다시 일어서거나 주저앉을 것"이라고 했다.

장 총장의 미래 대학 구상은 '협력'과 '공간 혁신' 두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우선 장 총장은 전 세계 대학들과 협력 체계를 통해 숙명여대 교육 콘텐츠를 글로벌화할 계획이다. 앞서 그는 취임사에서 '숙명 클라우드 캠퍼스'를 도입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클라우드 캠퍼스란 무크(MOOC·대규모 온라인 공개 강의)처럼 여러 대학이 강의 콘텐츠를 공유함으로써 보다 많은 이들에게 교육 혜택이 돌아가게 하는 사례를 일컫는다. 이는 기존 대학 교육의 폐쇄성을 극복하고 대학의 공공성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대학 연구의 글로벌화를 위해 도입하기로 한 '숙명 연구 클러스터'도 '협력'이라는 맥락에서 나왔다. 장 총장은 각각 전공이 다른 교수 3~5명이 하나의 그룹으로 협업해 공동 프로젝트를 고민하게 하고, 나아가 학과 간 장벽을 낮춰 연구 역량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이제는 연구 영역별로 모일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숙명여대에 특화된 연구 영역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 같은 미래 대학 구상은 물리적 공간 혁신을 동반한다. 강의 제작, 학습, 연구 등 대학 본연의 기능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장 총장의 청사진에 따르면 교수들은 스튜디오를 활용해 보다 질 높은 원격 강의를 제작할 수 있게 되고, 학생들은 학교 어디서든 노트북만 열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학습 환경을 갖게 된다. 오프라인 강의실 중심으로 설계된 지금의 대학 공간은 정규 수업 외 시간엔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하고 휴식할 수 있는 비형식 학습 공간으로 재편된다.

장 총장은 "오프라인 캠퍼스라는 물리적 울타리를 벗어나 교육 방식, 콘텐츠, 기술 등 전 분야에 혁신적 변화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장 총장은 캠퍼스 글로벌화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캠퍼스로 외국인 유학생들을 직접 데려오기 어렵다면 클라우드 캠퍼스와 온라인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기초 수업을 먼저 듣고 들어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유학생들을 데려오는 인바운드뿐 아니라 아웃바운드도 관리하며 숙명여대 글로벌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총장은 앞으로 임기 4년간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교량'에 비유했다. 그는 "장윤금이라는 이름을 남기는 건 의미가 없다. '글로벌 숙명'을 위한 교량 역할을 한다는 데 의미를 둔다"고 했다. 장 총장은 숙명여대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석사, 위스콘신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부터 숙명여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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