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8 (수)

현대차 임금동결 확정…`생존우선주의` 확산되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11년 만에 임금(기본급) 동결을 핵심으로 한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찬반투표를 통해 52.8%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현대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 4만9598명을 대상으로 지난 25일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를 진행해 투표자 4만4460명(참여율 89.6%) 중 2만3479명(52.8%)이 찬성표를 던져 합의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타결된 합의안은 기본급 동결, 성과급 150%, 코로나19 위기극복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 10주,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권 지급 등을 담았으며 전기차(EV) 시대 고용안정을 위한 노사의 사회적 선언도 포함돼 있다. 이번 가결로 노사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11년 만에 임금 동결에 최종 합의했고 2년 연속 무분규 완전 타결을 성사시켰다. 현대차 노사는 28일 올해 협약 결과에 대한 조인식을 연 뒤 본격적 고용 안정 방안을 논의한다. 국내 EV 전용 공장의 추가 유치와 연간 국내 생산량 174만대 유지가 노조의 핵심 관심사다.

EV 패러다임 전환과 코로나 19 위기 속에서 임금보다 고용안정을 중시한 현대차 노사의 임단협 결과가 다른 완성차 업체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같은 그룹사인 기아자동차 노조 역시 일자리 지키기를 올해 임단협 교섭의 최우선 목표로 정했다. 완성차 업계는 통상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기아차의 임단협이 진행됐던 점을 고려해 기아차도 신속하게 올해 협약을 마무리하고 고용 안정 논의에 나설 것으로 본다.

르노삼성 역시 임단협을 둘러싼 갈등이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다만 한국GM 노조는 파업 카드를 꺼내들며 긴장감이 커졌다. 노조는 노조원 1인당 평균 2000만원 이상 추가 급여와 GM 본사의 한국 공장 추가 투자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 측이 부평2공장의 2023년 이후 생산 물량을 제시하지 않자 올해 임단협 결렬을 선언했다.

[이종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